"여전히 높긴 하지만"…코코아·커피 가격 내림세 탈까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5일, 오전 06:45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초콜릿 제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코코아와 커피 선물 가격이 올해 봄을 넘어 여름으로 접어들자 점차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관련 물가의 인하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7월 뉴욕거래소에서 거래된 코코아 선물 평균 가격은 10일 기준 톤당 8873달러를 기록했다. 10일 당일 기준 거래가는 8742달러로 전월 대비 8.96% 하락했으며, 연초 대비로는 21.5%나 급감했다.

커피 선물가격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급 품종인 아라비카 커피는 7월 한 달 거래가격이 톤당 6401.7달러로 6월 대비 13.6% 하락했다. 올해 가격이 가장 높았던 2월과 비교하면 27.9%나 크게 내려갔다. 더 대중적인 품종인 로부스터 커피는 7월 평균 가격이 톤당 3834.5달러로 전월 대비 8.5% 감소했고, 2월 대비로는 31.7% 하락했다.

이 같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부터 롯데웰푸드, 오리온, 해태제과 등 주요 제과업체들이 초콜릿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동서식품은 11월 맥심, 카누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 5월에도 평균 7.7%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카페 업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1등 업체인 스타벅스부터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까지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원재료 가격 내림세에도 완제품 가격의 하향 조정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여전히 업체들의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져 있는 상황이다.

가격이 내렸다고 하지만 코코아 선물가격이 평년 2000~3000달러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커피 선물 가격도 마찬가지로 과거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 이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제과 업계 관계자는 "코코아 시세는 수십년간 톤당 2000달러 선이었는데, 지난해 초 급등해 톤당 1만2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며 "농작물 특성상 금방 과거 시세를 찾아가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커피 업계 관계자도 "최고점에 비해서는 커피 원두 가격이 안정세이긴 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라며 "여러 변수가 많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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