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철강, '사업 정리·휴업'에도 2Q 고전…하반기도 '먹구름'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5일, 오전 06: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국에 대한 상호관세 통보 서한에 서명했다며 오는 7일(현지시간) 발송한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상호관세율이 낮으면 10~20%에서 높으면 60~70%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6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수출용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2025.7.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K-철강이 저수익 사업 정리와 무기한 휴업 등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 매며 수익성 확보에 나섰지만 올 2분기 성적표도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중국이 철강 감산과 산업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트럼프 관세 폭탄'이 예고되면서 하반기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005490)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8조 920억원, 692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 7.86% 감소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직전 1분기(5680억원)보다는 다소 개선됐다.

철강 2위인 현대제철(004020)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매출액 5조 8520억원, 영업이익 935억원이다.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4%, 4.59%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전 분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동국제강그룹의 열연 철강 사업 회사인 동국제강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전망됐다. 이 역시 지난해(405억원)보다 적지만 1분기(43억원)보다는 회복된 액수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선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증가, 판가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제품 판매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요 철강사의 실적은 전년도 부진했던 기저효과 및 연중 1분기를 저점으로 한 반등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의지 확인으로 중국에서 훈풍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실제 중국은 국가적 행사 시 대기질 확보를 위해 철강 생산을 제한한 전례가 있는데, 이에 따라 추가적인 감산 통보가 나온다면 결론적으로 10월까지 중국의 조강 생산량 통계는 철강 산업 환경에 우호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 3월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6월에는 이를 50%로 인상했다.

이에 한국무역협회도 미국 관세 정책으로 하반기 우리나라의 수출이 자동차, 철강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상황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4월 한 달간 인천 철근공장을 전면 셧다운한 데 이어 6월부터 포항2공장 가동을 중단 중이다. 또 당진 철근공장(6월 29일부터 17일간)과 인천 철근공장(7월 21일부터 42일간)의 보수를 통해 이달 말 철근 재고는 평년 수준의 50% 이하로 줄일 것이란 설명이다.

동국제강도 지난달부터 50% 가동을 유지하면서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인천공장 전체 공정을 모두 절감, 약 20만톤의 공급을 감소한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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