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투자 계획 없어"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5일, 오전 08:27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2025.7.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중견기업 10곳 중 6곳은 하반기 투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나 경영 실적 악화 등을 꼽았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15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중견기업 투자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투자 계획이 없다고 밝힌 중견기업은 응답자의 62.8%다.

이들 중견기업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38.0%), 투자 불필요 업종(25.5%), 경영 실적 악화(19.3%), 기 투자 완료(12.4%), 신규 투자처 미확보(3.6%)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중견기업인들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R&D·설비 투자 세제 지원 확대 등 세제 개선(37.1%) △물가 안정 및 내수 활성화(22.0%) △금리 인하(17.9%) △노동 등 경영 환경 개선(10.0%)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중견기업 중 하반기 투자 계획이 있는 곳은 37.2%다. 전년 동기(25.0%)와 비교하면 투자 의향이 있는 중견기업은 12.2%P나 늘어났다.

이들이 투자하겠다고 한 유형은 △국내 설비 투자(69.5%) △국내 R&D 투자(40.3%) △해외 투자(17.4%) 등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기존 설비 개·보수(36.2%), R&D(20.5%), 공장 신·증설(18.8%), 친환경·ESG(6.7%), 인수 합병(6.0%), 디지털 전환(5.1%) 등 부문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투자 계획이 있다는 중견기업의 79.9%는 상반기 대비 투자 규모가 확대(39.3%) 또는 유지(40.6%)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규모 축소를 전망한 중견기업은 20.1%다.

상반기 대비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응답한 중견기업들은 신사업 진출 강화(29.0%), 주력사업 확장(24.8%), 노후 설비 개선·교체(22.2%), 해외시장 진출 확대(13.7%)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대로 투자 감소를 전망한 중견기업들은 내수 시장 부진(35.0%), 경기 악화 우려(31.7%), 생산 비용 증가(11.7%), 고금리·자금 조달 애로(10.0%)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투자 자금 조달 방법은 내부자금 활용(49.6%)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금융권 차입(39.6%)이나 주식·회사채 발행(5.8%) 등을 고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경제 회복의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견기업의 투자 전망을 가시화할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세제 지원 및 정책 금융 강화 등 중견기업의 투자 확대를 견인할 실효적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나 국회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5월 26일부터 6월 10일까지 중견기업 800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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