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이상 전세대출 막혔어요" 발동동…서울보증 이틀째 먹통 '혼란'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5일, 오전 11:37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대출창구 모습.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SGI서울보증보험 시스템 장애가 이틀째 지속되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특히 5억 원 이상의 전세대출 보증은 SGI서울보증보험이 유일해 전세 수요자들의 혼란이 상당하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SGI서울보증 웹사이트와 시스템 전산 장애로 전날 새벽부터 보증보험 관련 대부분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다.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임차인에 대해 '선 대출 실행 후 보증서 가입'이 가능하도록 조치했으나, 14일부터 전세대출 신규 신청은 아예 막혔다.

서울보증은 전날 오후 3시쯤부터 전화 연결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공지했으나, 시중은행에서는 전화 신청도 원활하지 않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SGI서울보증과 유선 연락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13일 이전에 1차 검증이 된 전세대출건은 은행에서 선 대출을 실행하고 있는데, 14일부터 전세대출 신규 신청 접수는 아예 불가능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전세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전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카카오톡으로 담당자들끼리 겨우 소통을 하고 있는 상태다"고 전했다.

전세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집이 세입자 명의가 아니고, 담보도 없다보니 보증기관이 필요하다.

SGI서울보증,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중 선택할 수 있는데 SGI서울보증은 아파트 금액 제한이 없고, 소득·신용만 충족하면 5억 원 이상 전세대출 보증이 가능해 수도권 고가 아파트 전세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HUG와 HF는 수도권 보증금 7억 원 이하 전세인 경우에 한해 3억~4억 원의 대출 보증이 가능하다.

B은행 관계자는 "HUG와 HF는 공공성이 강하고, 무조건 무주택자이어야 하는 등 조건이 있는데 SGI서울보증은 민간기관이라 요건이 상대적으로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며 "HUG와 HF의 보증이 막힌 경우 SGI를 선택하는 편이라, SGI를 보증기관으로 선택한 사람들은 사실상 다른 보증기관을 선택하지 못 한다"고 말했다.

전세대출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실행 때 가입하는 보증보험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모기지 신용보험(MCI)은 주택담보대출 시 차감되는 방공제(소액 임차 보증금) 금액 만큼을 보증서 발급기관인 서울보증보험에 가입하고, 대출 한도를 높이는 제도다.

이와 관련,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실행 시 필수는 아니지만, 한도를 더 받고 싶으면 MCI를 가입하는 경우가 꽤 있다"며 "6.27 부동산 대책으로 '6억 원 한도'로 묶여 활용도가 떨어지긴 했으나, 가입을 준비 중이던 수요자가 있으면 혼란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커가 컴퓨터를 해킹한 뒤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을 당한 SGI서울보증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금감원이 전날부터 금융보안원과 함께 현장 점검을 진행 중이며 복구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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