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동원산업 품 안기는 동원F&B, 규모의 경제 이뤄낸다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6일, 오전 06:50

동원그룹 전경(동원산업 제공)

동원F&B(049770)가 이달 말 사업형 지주회사인 동원산업(006040)으로 완전히 편입되면서 글로벌 식품 산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 동원F&B는 합병종료보고서를 공시했다. 공시 일정에 따르면 오는 31일 상장 폐지되고 사업형 지주사인 동원산업으로 완전히 편입된다.

이번 합병의 목적은 중복 상장 문제 해결과 경영 효율화다. 특히 식품 산업을 담당하는 동원F&B를 동원산업 내 식품 관련 부문인 동원홈푸드·스타키스트(Starkist)·스카사(S.C.A SA) 등과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자회사 또는 계열사 합병으로 효율성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이달 들어 식자재 유통 자회사인 프레시원 합병을 완료했고, 삼양식품은 포장재 공급을 전담하던 자회사 삼양스퀘어팩을 다음 달 흡수 합병할 예정이다.

자회사 합병의 핵심은 중복 인력과 유통망 통합을 통해 고정비를 줄이고 규모의 경제로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다. 식품업계의 글로벌 진출이 강화되면서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통합에도 한계는 있다.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하면서 탄생한 롯데웰푸드는 합병을 완료한 2023년 영업이익이 17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5% 급증했다. 다른 두 식품군을 하나로 묶으면서 효율성이 높아졌고, 빙과 시장에서 점유율 1위,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매출 증대 등의 효과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원자재 가격 급등, 내수 경기 침체 등의 외부 환경 문제는 합병 시너지보다 더 큰 악재로 작용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1571억 원을 기록하며 11.3% 줄었고, 올해 1분기도 1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1% 크게 줄었다. 2분기 실적도 밝진 않은 상황이다.

장기적인 통합 성공의 핵심은 글로벌 성과에 달려있다. 동원F&B 역시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22%에 그친다. 그만큼 내수 경기 침체에 영향이 크다. 동원산업은 동원F&B 합병과 동시에 계열사에 흩어진 연구개발(R&D)인력을 통합하고, 미국 내 자회사인 스타키스트의 북미·중남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동원F&B 단독으로 어려웠던 글로벌 대형 M&A 추진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결과는 아직이지만, 업계 내 대형 M&A 관련 소식에는 동원그룹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동원F&B는 타 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해외 비중에 따라 경기 개선 시그널을 기다려야 하는 점이 아쉬우나, 동원산업의 자회사 편입 후 국내외 식품의 투자 속도, 성과 관련 가시성 확보에 따라 영업실적의 개선 기대가 열려 있다"고 봤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동원산업은 그동안 쌓은 M&A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식품 디비전의 대형 M&A 추진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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