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25 세계신용협동조합 콘퍼런스’(WCUC, 세계신협콘퍼런스)에선 지속가능한 금융의 미래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국을 대표해 참석한 신협중앙회는 청년 조합원을 늘리기 위해 시도했던 구체적인 사례들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콘퍼런스가 열린 스톡홀름국제박람회장에서 가장 큰 빅토리아홀에서 진행돼,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세계신협협의회(WOCCU·워큐)의 임시 사무총장으로 새로 임명된 폴 트라이낸(Paul Treinen) 역시 신협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청년 세대의 참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서정 신협중앙회 주임이 1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25 세계신용협동조합 콘퍼런스’에서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청년 조합원 증대 방안’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신협중앙회)
신협중앙회는 금융의 지속가능성을 젊은 세대에게서 찾았다.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하고 저출생 고령화로 노년층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 신협의 조합원 연령대가 고령층에 치우쳐 있고 이 추세는 앞으로 더 심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콘퍼런스 분과세션에서 장종환 신협중앙회 금융전략팀장은 “젊은 세대는 신협의 미래를 이끌 핵심 조합원”이라며 청년 세대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서정 신협중앙회 공제기획팀 주임은 청년 세대를 유치하기 위해 신협이 추진한 네 가지 전략을 발표했다. 각각 금융교육 등 미래 세대와의 조기 접점 확보, 비대면(디지털) 서비스 채널 강화, 대학생 인턴십 등 브랜드 인식 제고, 청년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 등을 제시했다.
최 주임은 “신협이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곳일 뿐 아니라, 혁신적이고 가치 중심적이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조직임을 알리고 장기적 충성도와 참여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조합원 확대는 비단 한국 신협만의 과제가 아니라 전 세계 신협의 공통 과제이기도 하다. 새로 신협을 이끌게 된 트라이낸 사무총장은 콘퍼런스 기간 중 한국 취재진을 만나 신협 운동에 청년층의 참여를 확대하고 네트워킹도 확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트라이낸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신용협동조합은 젊은 청년층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청년층이 관심을 둘 만한 상품과 서비스를 유치하는 부분에 신경을 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젊은 직원을 채용하고 양성하는 것까지 포함해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신협중앙회는 세계신협협의회 이사회 자격으로 글로벌 협동조합의 전략 논의에도 참여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세계신협협의회 이사 4연임에 성공해 2018년부터 이사직을 수행 중이다. 김 회장은 스톡홀롬에서 취재진을 만나 협동조합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신협의 목표는 이익 창출이 아닌 조합원에게 금융 편익을 제공하는 것이다”며 “서민·지역 밀착형 금융인 신협은 시중은행의 철수로 발생한 노인, 농·어민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공백을 메울 것이다”고 밝혔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1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25 세계신용협동조합 콘퍼런스’ 개막식에서 한국 신협을 대표해 참석한 신협중앙회의 입장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사진=신협중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