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에 배추·수박값 한 달 새 40% 급등…물가 관리 비상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후 05:15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때이른 폭염에 이어 집중호우로 먹거리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수박 한 통 가격이 3만원을 넘어섰고, 배추값도 한 달 사이 40% 넘게 상승했다. 가공식품에 이어 신선농산물도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수급 불안에 대응해 기술지원 등을 통해 수급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박 1개 소매가격은 3만 1280원으로 1년 전(2만 1336원) 보다 46.6% 뛰었다. 1달 전(2만 1877원)보다도 42.9% 오른 가격이다. 무더위에 수요는 늘지만, 날씨 탓에 당도가 떨어져 상품의 공급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배추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날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4853원으로 1달 전(3458원)보다 40.3%가 뛰었다. 일주일 전(3983원)과 비교해도 21.8%가 올랐다. 배추값은 봄 배추 수확량이 늘어나며 올해 초 안정세를 보였지만, 폭염으로 여름 배추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농산물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정부도 농작물의 폭염·폭우 피해 최소화를 통한 수급 안정에 서두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시설채소류·과일류에 대해 농촌진흥청, 지자체 등과 생육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농자재 등을 할인 공급한다.

특히 최근들어 폭염으로 연작피해, 토양 병해충이 지속 발생하는 여름배추 생산지에는 기술 지원도 나선다. 농진청을 중심으로 한 ‘여름철 배추·무 현장 기술지원단’은 강원도 7개 시군 재배 예정지의 토양 방제 여부를 점검하고 배추 모종 아주심기(정식) 이후 생육 저하 예방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농축산물 최대 40% 할인지원을 지속하고, 비축 물량을 확대해 공급 부족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상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금년 여름 농축산물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 동원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도 최소화 되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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