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실사에서는 데이터센터 구축, 전산 시스템 테스트, 단말기 운영 안정성, 정보보호 규정 이행 현황 등을 점검했다. 법인 사업장의 건축 공정 상태도 확인했다. 현지 금융감독청은 이러한 인프라가 실제 영업에 적합한지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이 영업인가를 위해 통과해야 하는 이번 실사는 지난해 11월 설립인가 후 후속 절차다. 설립인가가 자본금과 조직 구성 요건을 본다면, 영업인가는 인프라·시스템 구축 상태가 핵심 평가 항목이다.
폴란드는 EU 소속 국가로 역외 금융기관 진입에 엄격한 규제를 적용한다. 올해 1월 시행된 디지털운영복원력법(DORA)도 기업은행이 대응해야 할 규제다. DORA는 사이버 복원력 테스트, 사고보고 의무 등을 요구하며, 기업은행도 이번 실사에서 관련 사항을 점검받았다.
기업은행은 연내 영업인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영업인가를 획득하면 국내 은행 중 최초로 폴란드에서 법인 형태로 영업하는 은행이 된다. 우리은행의 폴란드 지점은 본점 해외지점 형태로 운영된다.
영업인가 획득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평가다. 양국 금융당국 협력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KNF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한국계 은행 진출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기업은행이 설립인가를 평균보다 빠른 8개월 만에 받은 것도 이러한 결과로 해석된다.
폴란드는 2차전지, 방산 등 주요 산업군이 진출한 지역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관련 건설·인프라 수요도 금융 수요 확대 요인이다. 기업은행은 한국계 중소기업과 대기업 협력사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