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캔하이볼. 2024.7.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하이볼을 중심으로 한 RTD 주류가 하반기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주류·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전체 주류에서 하이볼이 차지하는 비중은 11.3%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P 이상 성장했다.
소주와 맥주를 제외한 주종을 놓고 비교했을 때, 하이볼은 위스키와 와인 매출을 넘기며 상반기 시장 판도를 바꿨다.
A 편의점 기준 올해 상반기 하이볼 매출 비중은 39.9%로, 위스키(34.1%), 와인(26.0%)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위스키(41.7%), 하이볼(29.9%), 와인(28.4%) 순이었지만, 올해는 순위가 뒤집혔다.
RTD 제품 중 소주 부문에서도 칵테일 소주 매출이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99.1% 신장하며, 소주 시장에서도 '맛있는 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RTD 주류의 경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이에 따라 소비자의 관심도 함께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보이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널 역시 하이볼 강세에 발맞춰 제품 구성을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GS25는 지난해 1월 하이볼 카테고리를 신설한 이후, 초기 2종으로 시작했던 하이볼 제품을 현재 40여 종으로 늘려 운영 중이며, CU는 부루구루와 손잡고 GD 하이볼로 알려진 '피스마이너스원' 시리즈를 선보였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캔하이볼. 2024.7.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대기업·중소업체 모두 진입…주류시장 핵심 축 부상
RTD 주류 시장의 특징은 특정 대기업이 시장을 독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소주나 맥주와 달리 하이볼은 비교적 최근에 산업화된 주종으로 관련 규제나 법적 조항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이다. 이 같은 규제 환경은 제품 출시 진입장벽을 낮춰, 중소기업에도 시장 진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산업적인 매력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하이볼을 비롯한 RTD 제품의 성장은 기형적인 규제가 많던 기존 주류 시장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계기이자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리상 주종과 주세법상 주종에는 차이가 있으며, 주세법상에는 '하이볼'이라는 개념이 아직 명확히 정의돼 있지 않다.
이에 롯데아사히, 하이트진로, 빔산토리코리아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 역시 올해 잇달아 하이볼 중심의 RTD 신제품을 선보이며 하반기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