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끝났나…신차도 중고차도 판매량 40% 이상 '껑충'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8일, 오전 07:07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올해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지적돼 온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서 구간을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판매 증가로 인해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이 빠르게 고갈되면서 보조금 확보 여부가 하반기 판매량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9만3569대로 전년 동기(6만5557대) 대비 4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고 전기차 판매량도 2만2496대로 전년(1만5301대) 대비 47% 늘었다.

판매량 증가의 핵심 요소는 '가성비'다. 신차 시장에서 대표적 가성비 모델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Y(1만5432대)와 기아 EV3(1만2299대)가 상반기 각각 1만 대 이상 판매되며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다. 보조금 혜택과 함께 할인에 나선 현대 아이오닉 5(6937대)는 3위를 기록했다. 포터 EV(4971대), 캐스퍼 EV(4826대)는 그 뒤를 이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포터 EV가 3397대 판매로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아이오닉 5(3188대), 봉고 EV(2465대), 테슬라 모델3(2459대), 기아 EV6(2412대)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기 고가였던 전기차들이 중고차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등장하면서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도 점차 전기차의 유지비·충전비 절감 효과와 함께 실제 주행 성능, 내구성에 대한 신뢰를 갖기 시작하면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신차 가격 부담을 덜고 싶어 하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도 전기차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며 가성비 모델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올해 출시한 EV3의 세단형 모델 EV4는 보조금을 받을 경우 35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KG모빌리티의 픽업트럭 '무쏘 EV' 역시 비슷한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다.

중국 업체 비야디(BYD)는 올해 2000만 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아토3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 중형 전기 세단 '씰'(Seal) 판매가를 세계 최저 수준인 4690만 원으로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기차가 고가에다 실용성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라인업이 나오면서 캐즘은 극복하는 모습"이라며 "하반기에도 전기차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판매량 증가로 인한 보조금 고갈은 하반기 전기차 판매에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부 지자체는 전기차 보조금이 이미 고갈됐고, 다수 지자체는 남은 보조금이 30% 미만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보조금 고갈이 하반기 전기차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하반기 추가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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