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등 실증에 참여한 회사들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실제 운항 중인 HMM의 22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에 아민 흡수식 기반 OCCS를 설치하고 매월 성능 검증을 해왔다.
이번 실증은 OCCS 기술의 실효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는 성과를 도출해 조선과 해운, 에너지 산업을 연계한 탈탄소 밸류체인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진행됐다.
특히 선박 운항 중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한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해 경제성도 입증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1월과 5월에 각각 포집된 순도 99.9% 이상의 액화 이산화탄소는 선박 연료로 사용 가능한 친환경 메탄올로 만드는 공정의 원료로 사용됐다. 이는 액화 이산화탄소의 단순 지중(地中) 저장을 넘어 탄소 자원화(Carbon Utilization)라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OCCS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포집된 이산화탄소처리에 관한 육상 인프라 구축 등 관련 법규와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부사장)은 “OCCS는 친환경 연료를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돼 향후 선박 넷제로(탄소중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조선·해운·기자재 업계가 협업을 통해 OCCS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시스템(OCCS)이 탑재된 HMM의 22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