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은행업 본인가를 받았다. 토스뱅크는 이르면 9월 정식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강남구 토스 본사 모습. 2021.6.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인터넷뱅크들이 출범 초기 제시했던 ATM 이용 수수료 면제 혜택을 축소하는 데 나서 논란이다. 가계대출 비중 증가에 중저신용자 포용이라는 출범 취지도 약해지고 있어 '초심'을 잃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내달 1일부터 현금입출금기를 30회 초과 이용할 시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국내 ATM에서 입출금 및 당행·타행이체를 할 시 모든 수수료를 면제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월 30회 초과 이용 시 ATM기기에 따라 건당 500~15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될 예정이다.
케이뱅크도 지난 3월부터 이미 수수료 무제한 면제 혜택을 폐지하고 30회 초과 이용 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케이뱅크 관계자는 "30회로 제한한 건 맞다"면서도 "기존보다 수수료가 면제되는 ATM이 더 많아졌으며 케이뱅크 자체 ATM을 통해선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ATM 이용 수수료 무제한 면제는 인터넷뱅크가 출범 초기부터 시행해온 대표적인 정책으로 이용자들의 가입을 이끌어왔다.그러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자 이제는이러한 혜택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토스뱅크관계자는 "99%의 고객들은 ATM을 월 30회까지 쓰지 않아 아무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일부 인원이 독식하는 모양새가 확인이 돼서 효율화 차원에서 이러한 정책을 두게 됐다"고 했다.
인터넷뱅크는 ATM 수수료 이외에도 가계대출 위주의 영업으로 중저신용자 포용이라는 기존 출범 취지에서 멀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인터넷은행 전체 대출의 90% 이상은 가계대출에 집중된 구조를 띄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대출 잔액은 44조 30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가계대출(주택담보·전월세·신용대출)이 42조 원을 차지한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 3000억 원으로 전체의 5%에 불과하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인터넷뱅크 3사가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 대비 4.8% 늘어난 '3조 3183억 원'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로 제시한 점을 지적하며 "포용적 금융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시중은행과 다를 바 없는 영업 방식이 이어진다면 인터넷은행의 존재 이유도 흔들릴 수 있으므로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역할을 다시 점검하고 금융소외 계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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