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오롱인더스트리 마곡 사옥 전경.(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순차입금은 기업의 총 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뺀 금액으로 기업의 실질적 차입금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같은 기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차입금은 2조4674억원에서 2조5495억원으로 3.3% 늘어난 반면 현금성자산은 2524억원에서 2034억원으로 19.4% 줄었다. 총 자산대비 차입금의존도는 34%를 기록했다.
문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되는 신종자본증권을 대규모 발행했음에도 적정 수준의 순차입금비율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총 자본(3조9315억원) 중 신종자본증권(4472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넘어간다. 그 결과 총 자본에서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하면 순차입금비율은 기존 60%에서 67.3%까지 치솟으며 적정수준인 50%를 20%p 가까이 상회한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이지만 만기가 사실상 영구에 가까운 조건부 자본성증권이다. 자본성증권은 기업이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권 중 하나로 채권(부채)과 주식(자본)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덕분에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이면서도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돼 재무관리가 필요한 기업에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이라 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금리가 올라가는 ‘스텝업’ 조항이 붙어 있어 사실상 5년 내 콜옵션이 행사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만기가 짧고 이자 지출이 비교적 높은 장기채와 유사한 재무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최근 회계학회와 업계에서는 신종자본증권을 차입금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해 9월 발행한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표면이자율이 6.457%에 달하고, 발행 후 3년이 되는 시점에 금리상향조정이 예정돼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이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돼 건전성이 개선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근본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장의 재무지표는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 만큼 실질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본 시장에서 충분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자금 시장에서 신뢰를 받는 기업”이라며 “회사채 발행 등 선진적인 금융 기법을 통해 이자 비용을 꾸준히 절감하며 재무 구조를 더욱 탄탄히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