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맥주와 소주 등 주류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일반 소주보다 가벼운 맛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과일 소주가 주춤하다. 특히 이미 과일 소주에 친숙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15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타 리큐어류로 분류되는 과일소주 수출액은 427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2020년 이후 소주 수출을 견인하던 과일 소주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그동안 과일소주의 최대 소비처로 평가되던 동남아시아(아세안) 국가들의 수입이 급감했다. 상반기 아세안 지역으로의 과일소주 수출액은 62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2%나 줄었다.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주요 소비국에서 과일소주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까지 과일소주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89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반면 미국 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미국으로의 과일소주 수출액은 1369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미국 내 K-푸드 열풍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소주 소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미 동남아 시장에서 과일 소주의 '신기함'은 사라졌고, 여기에 현지 주류 업체들도 한국산 소주로 둔갑한 미투 제품을 대량으로 출시하고 있는 점도 식상함을 더했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한국산 과일 소주는 현지에서 수입주류로 분류돼 가격 경쟁력도 한계가 있다.
과일 소주 뿐 아니라 일반 소주(기타 증류주)의 상반기 수출액도 4903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 줄었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아세안 지역에서는 일반 소주 수출이 14.7% 성장했고, 북미 시장에서도 2.2%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과일 소주 역시 북미 시장을 향한 수출이 14.1% 증가했다.
국내 내수 시장의 한계로 주류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000080)는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5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오비맥주도 과일소주 브랜드 '건배짠'을 론칭하고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005300) 역시 새로와 순하리 등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4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출 시기가 제법 된 시장에서는 일반 소주를 새롭게 내세우는 등 기존 시장의 재점검과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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