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RE+ 2024’에 마련된 LG에너지솔루션 부스.(사진=LG에너지솔루션)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다음달 8~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신재생 에너지 전시회 ‘RE+’에 참가해 ESS 신기술 및 제품을 선보인다.
RE+는 북미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에너지 전시회로, 올해는 1300여개의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미국 테슬라와 플루언스 에너지를 비롯해 중국 CATL 등 글로벌 대표 ESS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신기술 및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RE+에 참가한 이후 올해 세 번째 참가다. 지난해 전시에서는 고용량 LFP 롱셀 ‘JF2 셀’이 적용된 전력망용 중대형 ESS인 ‘뉴 모듈라이즈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올해도 전력망용 제품을 비롯해 주택용, 상업용 ESS 제품과 배터리 등을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ESS 시스템통합(SI) 미국 자회사 버테크를 내세우며 배터리 제조부터 운영 관리, 유지 보수까지 전 단계를 미국 내 현지화했다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올해 6번째로 전시회에 참가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SDI가 주력하고 있는 ESS 배터리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 신제품을 최초로 공개한다. 삼성SDI는 현재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기반 ‘SBB 1.5’를 양산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가격 경쟁력이 더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반 ‘SBB 2.0’ 양산을 시작한다. 이에 이번 RE+ 전시회에서 SBB 2.0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SBB 라인업도 다음달 최초로 공개한다.

삼성SDI의 ‘RE+ 2024’ 부스 조감도.(사진=삼성SDI)
국내 배터리 업계는 지난해까지는 유럽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유럽’ 전시회에서 최신 제품을 먼저 선보였는데, 올해는 미국에서 먼저 신제품을 공개하는 등 더 힘을 주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급성장하면서 ESS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67억달러(약 148조원)에서 2034년에는 1조4900억달러(약 207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내 보조금 및 관세 정책 영향도 있다. 다음달 30일 이후로 최대 7500달러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는 현지 생산을 확대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반기부터 미시간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대량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삼성SDI와 SK온 역시 올해부터 미국 공장 라인 일부를 전환해 ESS용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
이같은 기조에 발맞춰 미국에서 기술력과 현지 생산 능력 등을 강조하며 미국 내 네트워크 강화와 고객사 확보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 미국 ESS 시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신제품으로 현지 공략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