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D ‘씰 다이내믹 AWD’ (사진=정병묵 기자)
‘아토3’의 초반 기세를 이어가려면 후속작이 나와야 하는데 이마저도 함흥차사다. BYD코리아는 지난 7월 16일 국내 미디어를 대거 초청해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중형 전기 세단 ‘씰’ 시승 행사를 열었다. 당시 BYD 측은 8월 중 신차를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업계에 따르면 씰은 전기차 주요 부품에 대한 변경 인증을 환경부에 요청한 상태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오랜 수요 정체를 지나 회복 조짐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7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만5148대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신차 판매량(15만419대) 중 전기차 비중도 16.7%로 역대 최고치다. 중고 전기차 시장도 뜨겁다. 케이카(381970)의 올 1월 대비 7월 중고차 시세를 보면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내렸지만 유일하게 전기차만이 0.8% 상승했다.
연초 책정된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이 70% 이상 소진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시, 부산시 등은 추가 예산을 확보해 보조금을 더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 전기차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만이 바람을 타고 있지 못하는 형국이다.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산차는 지난달 출시한 현대 ‘아이오닉 6’ 신형 모델에 이어, 기아 ‘EV5’, ‘PV5’, 르노 ‘세닉’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수입차는 아우디 ‘더 뉴 A6 e-트론’에 이어 BMW ‘뉴 iX’ 등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아토3를 출시할 때만 해도 중국차에 대한 호기심과 저렴한 가격으로 반짝 돌풍을 일으켰으나 해당 모델은 살 사람은 다 산 느낌”이라며 “후속 모델 ‘씰’의 출시가 생각보다 늦어지고, 하반기 국내 전기 신차가 대거 출시하면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