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내년 5월까지 15개 점포 문 닫는다…11월 5곳 영업 종료

경제

뉴스1,

2025년 8월 31일, 오전 09:47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입구를 드나들고 있다. 2025.4.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임대료 협상 결렬로 15개 점포의 문을 닫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11월 16일 수원 원천·대구 동촌·부산 장림·울산 북구·인천 계산점 등 5곳을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15개 점포가 순차적으로 폐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에 폐점이 결정된 점포들의 임대차 계약은 2036년 말까지 10년 이상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는 과도한 임대료 부담을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15개 점포에서만 연간 700억 원이 넘는 임대료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매년 800억 원가량의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직영 직원 468명을 대상으로 전환 배치 면담을 진행 중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3월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 결정 이후 임대 점포 68곳의 임대인과 임대료 인하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15곳과는 합의가 불발됐다.

이에 채무자회생법상 계약 해지권을 근거로 점포 폐쇄를 선택했다. 잔여 임대 기간에 해당하는 임대료는 손해배상금으로 청구될 수 있지만, 법원의 판단을 거쳐 회생채권으로 전환되면서 일정 부분 감액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조치로 홈플러스의 점포 축소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홈플러스 대형마트 매장 수는 지난해 말 126개에서 현재 123개까지 줄었으며, 동 기간 익스프레스(슈퍼마켓)도 308개에서 300개로 감소했다.

여기에 재개발·점포 매각·노후화 등의 이유로 이미 폐점이 예정된 점포까지 감안하면 2027년에는 홈플러스 대형마트 수가 102개까지 줄어들게 된다. 다만 홈플러스는 11개 점포에 재입접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측은 "5개 점포 폐점 결정은 연말 영업 차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회생절차 일정을 고려한 조치"라며 "조정이 결렬된 나머지 10개 점포도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닫기로 했다"고 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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