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독립문영천시장 상인들은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과 명절 특수가 겹쳐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상인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사과와 황태포, 배 등 차례상 단골 재료들을 판매하기 바빴다.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달 28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제수용품을 구입하기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방인권기자)
먼저 aT가 지난달 30일 전국 23개 지역의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의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19만 2851원으로 대형유통업체(20만 7238원)보다 약 7% 저렴했다.
소진공 조사에서는 비용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4인 기준 추석 차례상 준비 비용은 전통시장이 29만 8766원으로 대형마트(37만 3164원)에 비해 7만 4398원(약 20%) 적게 집계됐다. 특히 전체 27개 조사 품목 중 고사리, 대추, 송편 등 20개 품목이 전통시장에서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조사에서도 전통시장의 차례상 준비 비용이 가장 낮게 나오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29~30일 기준 유통업태별 제수용품 비용을 보면 전통시장이 21만 6243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어 일반슈퍼 22만 3765원, 기업형 슈퍼마켓 27만 487원, 대형마트 29만 7193원 순이었다. 백화점은 41만 4148원으로 5개 유통업태 중 가장 비쌌다.
정부는 할인율 10%가 적용된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한 후 이를 전통시장 장보기에 활용하면 더 저렴한 비용으로 명절 용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온누리 상품권은 전통시장, 골목형 상점가, 상권활성화 구역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상품권이다.
오는 5일까지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축수산물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구매액의 최대 30%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환급(1인당 2만원 한도)하는 행사도 열린다.
이외에 다양한 지원 정책을 활용하면 명절 비용 부담을 더 줄일 수 있다.
농산·축산·임산물은 농림축산식품부 할인지원을 통해 오는 5일까지 최대 4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수산물은 해양수산부 ‘대한민국 수산대전’에서 오는 12일까지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조사기관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2025 추석 차례상(4인 기준) 비용.(자료=각 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