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NO 실속 YES”…추석 차례상, ‘전통시장’이 가장 싸다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0월 03일, 오전 07:15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진열 값을 받잖아요. 우리는 자유롭게 상자를 열어놓고 판매하니 가격 경쟁력에서 앞설 수밖에 없죠.”(박종복 독립문영천시장 상인회회장)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독립문영천시장 상인들은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과 명절 특수가 겹쳐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상인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사과와 황태포, 배 등 차례상 단골 재료들을 판매하기 바빴다.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달 28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제수용품을 구입하기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방인권기자)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등 각종 차례상 물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인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했다.

먼저 aT가 지난달 30일 전국 23개 지역의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의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19만 2851원으로 대형유통업체(20만 7238원)보다 약 7% 저렴했다.

소진공 조사에서는 비용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4인 기준 추석 차례상 준비 비용은 전통시장이 29만 8766원으로 대형마트(37만 3164원)에 비해 7만 4398원(약 20%) 적게 집계됐다. 특히 전체 27개 조사 품목 중 고사리, 대추, 송편 등 20개 품목이 전통시장에서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조사에서도 전통시장의 차례상 준비 비용이 가장 낮게 나오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29~30일 기준 유통업태별 제수용품 비용을 보면 전통시장이 21만 6243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어 일반슈퍼 22만 3765원, 기업형 슈퍼마켓 27만 487원, 대형마트 29만 7193원 순이었다. 백화점은 41만 4148원으로 5개 유통업태 중 가장 비쌌다.

정부는 할인율 10%가 적용된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한 후 이를 전통시장 장보기에 활용하면 더 저렴한 비용으로 명절 용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온누리 상품권은 전통시장, 골목형 상점가, 상권활성화 구역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상품권이다.

오는 5일까지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축수산물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구매액의 최대 30%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환급(1인당 2만원 한도)하는 행사도 열린다.

이외에 다양한 지원 정책을 활용하면 명절 비용 부담을 더 줄일 수 있다.

농산·축산·임산물은 농림축산식품부 할인지원을 통해 오는 5일까지 최대 4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수산물은 해양수산부 ‘대한민국 수산대전’에서 오는 12일까지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조사기관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2025 추석 차례상(4인 기준) 비용.(자료=각 기관)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