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자료 사진 © News1 구윤성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 모 씨는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새벽부터 운전대를 잡는다. 처가인 전남 장흥에 들른 뒤 고향인 강원도 강릉을 찾는 장거리 코스다. 귀경길에는 가족들과 영월에 들러 여가를 보낼 예정이다.
최장 열흘간 쉴 수 있는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민족대이동이 예고됐다. 차량을 이용하는 국민이라면 기름값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흐름을 토대로 알뜰하게 주유할 '꿀팁'을 정리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솔린(휘발유) 차량은 연휴 막바지에, 디젤(경유) 차량은 연휴 초반에 든든히 주유하는 것이 현명하다. 알뜰 주유소를 이용하는 것도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일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1662원으로 전주 대비 2.0원, 경유 판매가격은 1534원으로 3.0원 올랐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9월 넷째 주를 기점으로 상승 중이다.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국제 유가'와 '환율'을 대표적 지표로 본다.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1400원대를 웃돌고 있는 데다, 연휴 기간 주유 수요가 몰리면서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
다만 국제 유가는 휘발유와 경유가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상 국제 유가는 2~3주 뒤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데 국제 휘발유 가격(92RON)은 9월 1~4주 하락세(배럴 당 79.9→78.1달러)를, 국제 경유(황함량 0.001%) 는 같은 기간 상승세(배럴 당 88.2→89.0달러) 나타냈다.
정유업계는 10월 둘째 주에 들어 휘발유 가격은 소폭 내리고 경유는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가격 추이를 고려한다면 경유차는 연휴 초반에, 휘발유차는 연휴 중후반에 주유하는 것이 현명하다.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EX-OIL)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알뜰 주유소는 유류 공동 구매로 일반 주유소보다 저렴한 편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유가의 변동 폭이 크지 않아 국내 가격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유종별로 보면 다음 주 휘발유는 하락 요인이 크고, 경유는 다소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