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올해도 현장경영 나서나…총수들 연휴에도 '미래구상'

경제

뉴스1,

2025년 10월 03일, 오전 07:45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새벽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하는 길에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2025.8.31/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주요 그룹 총수들이 최장 열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거나 국내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연휴가 길어지면서 평소 가기 힘든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명절 해외 현장 경영 재개?…최태원, 빅샷 초청 점검

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추석 연휴 동안 해외로 나서 현장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회장은 통상 설과 추석 연휴 기간에는 해외 사업장을 찾았는데 올해 설에는 국내에 머물면서 이례적인 일정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을 찾아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삼성전자 폴란드 사업장을 찾는 등 숨 가쁜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2023년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국을 방문, 현지 사업을 점검했고, 2022년에는 멕시코를 찾아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 및 삼성엔지니어링의 도스보카스 정유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연휴 기간 언제라도 해외 출장길에 나설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부진했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어 이 회장은 주요 빅테크 고객사가 모여있는 미국을 찾거나 신흥 국가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5년 APEC 정상회의 제8차 준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9.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동안 국내에 머물면서 경영 구상에 나선다. SK그룹은 11월에 그룹의 내년 사업 방향을 숙의하는 CEO 세미나가 예정돼 있다. CEO 세미나는 SK그룹의 3대 연례행사 중 하나다. 최 회장은 격변하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SK그룹의 사업 확대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장단 및 임원 인사 큰그림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진행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CEO Summit(서밋) 막바지 준비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1년여 전부터 글로벌 빅샷 초청부터 프로그램까지 전방위적으로 행사 준비에 집중해 왔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초청 인사 현황 등을 살펴보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준공식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정의선, 美 관세 대책…구광모, 조지아주 공장 건설 현장 정상화 '고민고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이번 추석 연휴에 경영 구상에 돌입한다. 정 회장의 고심은 미국이 부과하는 고율의 관세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한국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품목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일본, 유럽 차는 관세가 15%로 내려가 힘겨운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장 올 3분기 실적도 관세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회장 입장에선 관세 문제를 타개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우리 국민 구금 사태와 관련한 여파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미 양국 협의로 단기 상용 비자인 B-1 비자와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 소지자도 미국 내에서 설비 설치·점검·보수 활동이 가능하게 되면서 공장 건설 재개를 비롯한 향후 일정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가 지난 9일 경기 이천 인화원에서 LG어워즈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2019년 시작으로 올해 7회를 맞은 LG어워즈는 고객의 삶을 바꾼 제품과 서비스 혁신 사례를 발굴해 시상하는 행사다. 구광모 LG대표가 지난 9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LG 어워즈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LG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경영 구상에 집중한다. 최근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이 계열사 지분을 활용해 각각 2조 원 규모의 실탄도 마련했다. 구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육성 전략을 가속하기 위한 고심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구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소집, 신속한 AX(AI Transformation, 인공지능 전환) 전략 실행도 주문했다. 구 회장은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정상화 여부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해 목을 축이고 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1969년 1월 국교 정상화 이후 설립된 대표적인 민간 경제협의체다. 2025.5.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평소와 같이 국내외 사업장을 점검하며 하반기 경영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 회장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롯데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하와이에 호스트 자격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해외 사업장을 방문, 현지 점검에 나선다. 미국의 품목 관세에 이어 유럽연합(EU) 역시 철강 수입 관세를 50%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포스코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 장 회장은 해외 사업장을 돌면서 신사업 투자 방안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휴식을 취하면서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한미 조선 협력 사업의 핵심 기업이기에 김 회장은 한미 정부의 관세 협상도 주시하면서 투자 방안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역시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경영 구상을 할 것이라고 한다. 정 부회장 역시 대미 투자 방안에 대한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한화 김승연 회장이 경기장을 찾아 직원들과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5.4.11/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goodday@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