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는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에도 금리 인하 기대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로 휴장하는 사이 투자자들은 미국의 셧다운 연장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나스닥 지수는 0.39% 오른 2만 2844.05, 다우 지수는 0.17% 오른 4만 6519.7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6% 오른 6715.35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미국 뉴욕증시 3대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재차 돌파했다.
"셧다운 장기화, 보험적 금리인하 가능성 키워"
셧다운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일시 중단됐고 이에 불확실성 요인이 제거되면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들이 이달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오는 3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각각 15일, 16일 예정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개된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어 "만약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해 9월 고용지표 발표와 물가지수 발표가 지연 또는 이월될 경우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데이터 없이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면서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보험적 금리인하를 유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민간고용 지표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9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3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최대 감소 폭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를 키웠다.
"기업 펀더멘탈 주목…엔비디아, 상승 추세 지속할 것"
삼성증권(016360)은 셧다운 이슈보다 기업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이슈가 기업 펀더멘털에 끼치는 영향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의 초점은 10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실적발표 기간에 맞춰질 공산이 크다"며 "실적 향상 기대감이 높은 업종은 단연 반도체 분야"라고 했다.
신한투자증권(008670)은 '연휴에도 주목해야 할 미국 주식'으로 엔비디아를 꼽았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테마 순환매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며 "대형주 중에서는 엔비디아와 팔란티어가 주도권을 재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엔비디아는 거래량 측면에서도 조정 국면에서 축소됐던 거래가 돌파 구간에서 급격히 확대되며 전형적인 추세 재가속 흐름과 일치하는 모습으로, 전반적인 상승 추세가 쉽게 훼손되기 어려운 구조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