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의 '노담배' 메시지를 담은 배송박스 (CJ대한통운 제공)
택배 상자와 포장 테이프가 단순한 물건을 담는 도구를 넘어 일상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매체로 자리 잡고 있다. 집 앞에 도착하는 상자 하나가 청소년 금연을 독려하고, 위기 임산부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안내판이 되는 것이다. 생활과 가장 가까운 물류 매체를 활용해 공익 활동을 실천하는 택배업계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택배 박스를 활용해 청소년 흡연 예방 캠페인 '노담소셜클럽' 광고를 시작했다. 택배 박스에 문구를 인쇄해 전국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노담(NO 담배)은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2020년부터 추진 중인 흡연 예방 캠페인이다. 청소년·청년층 대상 흡연 예방과 금연문화 확산을 목표로 한다. 박스에는 금연상담전화 안내 문구도 함께 담아 흡연 예방을 독려한다.
한진도 위기 임산부 지원 활동에 나섰다. 지난 5월 보건복지부, 아동권리보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제도 홍보와 후원금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택배 포장 테이프에 '1308' 상담 전화번호를 인쇄해, 위기 임신·출산·양육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즉시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진의 호프 테이프 캠페인 (한진 제공) © News1
한진은 과거에도 장기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인 '호프 테이프(Hope Tape)'를 진행한 바 있다. 테이프에 아동의 얼굴과 실종 당시 정보를 담았고, 나이 변환 몽타주까지 실어 실종아동 찾기에 힘썼다. 이 캠페인은 2020년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사회적 가치와 광고 효과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보이스피싱 예방 메시지를 담은 '세이프 테이프(Safe Tape)' 등 다양한 공익 활동을 이어갔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친환경 메시지 확산에 동참했다.
택배 박스 운송장과 테이프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재활용이 어렵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박장떼소'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생활 속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알렸다.
나아가 박스 테이프 표면에 운송장 정보를 직접 인쇄해 운송장을 없애는 '노-라벨' 방식도 도입했다. 라벨 스티커 폐기물을 줄이고, 소비자가 박스를 개봉할 때 테이프를 떼면 운송 정보가 함께 제거되는 효과가 있다.
택배업계는 앞으로도 테이프, 배송 박스를 비롯한 다양한 물류 매체를 활용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인식 개선과 실질적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일상 속 작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는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서비스인 만큼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효과가 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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