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부고속도록 하행선이 귀성객 차량과 출근 차량이 몰리며 정체를 빚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에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연휴철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차량 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타이어 공기압은 권장 수치에 맞추고 트레드 마모 깊이가 최소 3mm 이상 확보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비 타이어 상태를 함께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브레이크 패드 잔량이 3mm 이하라면 교체해야 하며, 브레이크액 잔량과 색상도 확인해야 한다.
엔진오일 잔량과 색상, 냉각수 수위, 워셔액 보충 여부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 잔량과 단자 부식 여부, 전조등·브레이크등·방향지시등 등 전구 작동 상태도 필수 확인 항목이다.
아울러 차량 컨디션만큼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컨디션이다. 출발 전 최소 6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고 2시간마다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러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일시적인 각성 효과는 있지만 탈수와 피로를 유발할 수 있어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물과 간단한 간식을 챙겨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전 중에는 휴대전화 사용이나 불필요한 대화를 삼가고,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은 기본이다.
연휴 기간에는 음주나 무면허 사고 비중도 높아지는 만큼 교통법규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족이나 지인과 번갈아 운전할 계획이라면 자동차보험 운전자 범위 확대 특약이나 다른 자동차 운전 특약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일부 손해보험사는 명절 무상 점검 서비스와 긴급 출동 서비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사전에 활용 여부를 확인해두면 유용하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보험사 긴급 출동 번호, 국토부 콜센터, 한국도로공사 고객센터 등 연락처를 메모해두는 것도 좋다.
최근 차량에 널리 적용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CC)은 장거리 주행 피로를 덜어주는 편리한 기능이지만 과신은 금물이다. 돌발 상황이나 정체 구간에서의 급정거, 도로 위 낙하물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ACC는 어디까지나 보조 장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두 손은 반드시 운전대에 두고 주변 상황을 잘 살펴야 한다”며 “정체가 심한 구간에서는 기능을 해제하고 직접 조작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작은 습관들도 안전을 지켜준다. 출발 전 최신 내비게이션과 기상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차량 내부 공기를 자주 환기하면 졸음을 예방할 수 있다. 휴게소 위치를 미리 파악해두면 혼잡한 시간대에도 여유 있는 휴식을 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