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추석연휴 기간(10월2~12일)에 일평균 22만3000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2025.10.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최근 가족들과 베트남으로 여행을 간 A씨는 갑작스러운 태풍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항공기가 결항됐다. 급하게 숙소를 예약한 A씨와 가족들은 이틀간 호텔에 갇히게 됐다. 마침 A씨는 출국 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가입한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내용을 확인해 봤다.
A씨는 해외여행자보험의 상해·질병 치료비, 휴대품 손해 등을 보장하는 담보에는 가입했지만, 항공편 지연이나 결항 시 발생하는 손해를 보장하는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 특약'에는 가입하지 않아 보상을 받을 수 없었다.
최장 10일간의 황금연휴로 이번 추석기간 동안 해외 여행객은 245만 명으로 역대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소비자들의 해외여행자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여행자보험은 기존의 상해·질병, 휴대물품 손해 등의 보장과 함께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 특약', '무사고 귀국 환급금' 등 보장이 다양해지고 있다.
3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추석연휴 기간에 일평균 22만 3000명의 여행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해외여행자보험은 해외여행, 출장 중에 발생한 상해, 질병 등의 신체사고는 물론이고, 휴대물품 손해, 타인에 대한 배상책임까지 거주지 출발 시점부터 복귀까지의 여행 전 과정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해외여행자보험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대부분의 주요 보험사들이 판매 중이다. 보험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 상해사망 및 후유장애 1억 원, 질병사망 및 후유장해 1000만 원, 해외발생 상해·질병 1000만 원, 휴대품 손해 20만 원, 배상책임 500만 원 등을 보장하고 있다.
해외여행자보험의 진화…항공기 지연·결항 시 보험금 지급 '눈길'
최근 해외여행자보험 특약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보장은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 특약'이다.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 특약'은 지연·대체 항공편을 기다리는 동안 발생한 식음료비, 라운지 이용료 등 항공기 지연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지출한 비용을 보험가입금액 한도로 보상한다.
보험상품에 따라 항공기 지연, 결항 등 일정 요건충족 시 지출 비용에 대한 증빙 없이도 정액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그동안은 항공기가 지연되는 경우 실제 지출한 영수증(공항내 식음료 및 편의시설)을 증빙서류로 제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지수형 특약은 항공권(e-ticket)만으로 간편하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1월 업계 최초로 '출국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지수형) 특약'을 출시했고, 지난 8월에는 '해외 2시간 이상 항공지연 특약' 출시해 판매 중이다. 해외 2시간 항공지연 특약은 △해외공항에서 국내공항으로 입국하는 항공편 △해외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에서 2시간 이상 항공이 지연 및 결항되는 경우에 발생하는 손해를 실손으로 최대 50만 원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해외에서 항공지연시 지연된 항공편을 기다리는 동안 발생한 식음료 비용, 숙박비를 비롯한 편의시설 비용 등이 발생할 경우 해당 특약을 통해 발생한 비용을 보장받을 수 있다.
지난달 카카오페이손보도 '지수형 항공기 지연·결항 특약'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국내 출발 항공기 지연·결항 시(2시간 지연부터) △수하물 지연·귀국·경유 시 항공기 지연 보상으로 구성된다. 특약 가입자는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이 2시간 이상 지연될 경우 최초 4만 원을 보상받고, 이후 2시간마다 2만 원씩 추가 지급받아 최대 10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항공편이 결항될 경우에도 10만 원을 정액으로 지급한다.
KB손해보험도 지난 4월에는 해외여행자보험을 개정해 항공기 지연·결항 특약을 탑재한 상품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특히, KB손보는 항공기 지연보장과 함께 해외여행 중 열사병·일사병 등 고온성 질환이나 동상·저체온증 등 저온성 질환이 발생하면 진단비를 보장한다.
사고 없이 여행 마치면 축하금 지급…여행자보험 특약 꼼꼼히 살펴야 해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 특약'과 함께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보장은 '무사고 귀국 환급금 특약'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사고 없이 귀국하면 보험료의 10%, 최대 3만 원까지 '안전 귀국 환급금'을 제공 중이다.
또 한화손해보험의 디지털 브랜드 캐롯은 '안전 여행 축하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무사고 귀국 시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캐롯포인트로 환급해 주고, KB손해보험은 KB스타뱅킹에서 KB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한 경우 사고 유무와 관계없이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귀국 축하금을 KB포인트리로 최대 3만 포인트까지 지급한다.
여기에 하나손해보험은 '해외여행 중 여권 도난·분실 추가체류비용(3일 한도) 특약'을 판매 중이다. 이 특약을 통해 해외여행 시 여권 분실이나 도난으로 출국이 지연된 경우 현지에서의 추가 체류비용을 3일 한도로 실손 보장받을 수 있다. 그리고 해외에서 폭력으로 상해를 입었을 시 변호사 선임비용을 지원해 주는 특약도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자보험은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쉬운 가입과 간편한 보험금 청구로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며 "해외여행자보험이 상해·질병과 휴대물품 손해 등 보장과 함께 항공기 지연·결항, 무사고 귀국 환급금 등 다양한 보장이 출시된 만큼 보험가입 시에는 보장이 빠지지 않도록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