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87년 신입서 CEO까지, 성공보다 성장 중요"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0월 03일, 오전 10:0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보통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얘기하지만, 오늘은 성공이 아닌 성장을 말하고 싶습니다.”

조주완 LG전자 CEO 사장은 지난 2일 오후 부산대와 산학협력 30주년을 맞아 부산대 재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을 통해 “1987년 신입사원으로 금성사에 입사해 CEO가 되기까지 중요했던 것은 성공이 아닌 성장이다. 앞으로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새로운 것을 계속 배워 그릇을 넓혀 나가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회사 측이 3일 전했다.

LG전자(066570)는 2일 부산대에서 지난 30년 산학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를 계속 강화하자는 의미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지난 7월부터 부산대, 킹사우드대(King Saud University), 셰이커그룹(Shaker Group) 등과 협력해 혹서지 환경에 최적화한 냉난방공조(HVAC) 기술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특강은 협약 체결을 계기로 부산대 기계관 대강당에서 진행했다. 특히 부산대 기계공학과 81학번 졸업생인 조 CEO가 직접 후배들을 만나는 자리여서 의미를 더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지난 2일 오후 부산대와 산학협력 30주년을 맞아 부산대 재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조 CEO는 자신의 삶에 대한 주인의식과 리더십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여러분은 여러분 인생의 주인이고 앞으로 해 나갈 모든 일들의 리더이자 총 책임자”라며 “주도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기고,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에 대해 확실히 책임지는 경험이야말로 여러분의 미래에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CEO는 LG전자 제품과 솔루션을 예로 들며 차별화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 역시 소개했다. 특히 ‘제품’과 ‘기술’을 넘어 ‘경험’을 중심으로 고민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조 CEO는 “청정 기술에 순환 기술을 더해 공기청정기의 판도를 바꾼 퓨리케어 360˚의 시작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 창문을 활짝 열고 공기청정기를 트는 고객의 생활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었다”며 “기술적으로는 창문을 연 채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지지만,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단순히 미세먼지 수치를 낮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집 안 전체에 깨끗한 공기가 순환되는 경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이지만 탑승자가 마치 자율주행차에 탄 것처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미래 자율주행차 내 고객경험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며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공개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LG 알파블’(Alpha-able·αble)이 그 결과물”이라고 했다.

알파블은 변형(Transformable), 탐험(Explorable), 휴식(Relaxable) 등 세 가지 테마를 기반으로 탑승자가 집처럼 휴식을 취하거나 사무실처럼 업무를 보는 등 상황에 맞춰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

조 CEO는 그동안 젊은 기술 인재들을 꾸준히 만나 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직접 주관했고, 지난 4월에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CEO 특강을 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지난 2일 오후 부산대와 산학협력 30주년을 맞아 부산대 재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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