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명절을 앞두고 코스피가 최고가를 기록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93.38(2.70%) 포인트 오른 3549.21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8.91(1.05%)포인트 오른 854.25에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오픈AI 협업 소식이 반도체주 랠리를 이끌었다. 2025.10.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하면서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금융주와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전날 발간한 '10월 금융시장 브리프'에서 국내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구소는 한국 주식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코스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약 1.1배 수준으로, 이는 주가가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 가치와 거의 비슷하다는 의미다.
또 금융·수출주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이 약 4.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업종별로는 의약품(32.7%↑), 음식료(25.0%↑), 증권업(24.5%↑) 등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분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과도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2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500선을 돌파했다고 한다"며 "이 추세 자체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다시 희망을 갖고 열정을 내고 있으며, 비정상이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4회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3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분기 코스피가 37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22일 4분기 코스피 전망 밴드를 기존 3100~3500에서 3350~3750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테크 업황 호조와 주요국 재정 부양 확대가 한국 수출과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AI 대전환 △2차 소비쿠폰 지급 △중국인 무비자 확대 △증시 구조개혁 등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총력전'이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도 더해졌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유지된다면 11~12월 세법 개정안(배당 분리과세 등) 같은 증시 부양책이 다시 가동되면서 밸류에이션 반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보다 나은 점은 실적"이라며 "상반기 코스피 랠리가 밸류에이션 상승에만 의존했다면, 하반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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