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확대 속 R&D 대폭 늘린 KGM…경쟁력 확보 ‘잰걸음’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0월 03일, 오전 11:20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KG모빌리티(003620)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연구개발(R&D)을 비롯한 투자를 늘리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 확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GM 토레스 EVX 알파.(사진=KGM)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모빌리티가 올해 상반기 지출한 R&D비용은 1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853억원 대비 52.3% 급증했다. 매출에서 R&D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6.8%로 예년 수준인 4.9%를 크게 상회했다.

KG모빌리티의 R&D 비용 지출이 대폭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 기술 확보와 신사업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 친환경 모빌리티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는 향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실제 KG모빌리티의 올해 상반기 R&D 실적을 살펴보면 △이동식 유무선 전기차 자동충전시스템 요소부품 및 운용기술 개발 △전기차용 고안전/고편의성 무선 충전 플랫폼 상용화 개발 및 실증 △레벨4(LV.4) 자율주행시스템 고장재현 및 통합 안전검증 기술개발 △차세대 전기/전자 아키텍처 개발 등 전동화와 자율주행에 집중돼 있다.

KG모빌리티의 R&D 지출 확대는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도 잘 나타난다. KG모빌리티의 올해 상반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748억원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마이너스(-) 1304억원 대비 34% 확대된 수치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기업이 현금 유출을 통해 설비 투자, R&D, 신사업 투자 등 장기적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지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KG모빌리티의 경우 시설투자 감소로 유형자산 취득은 줄었지만 R&D 확대 영향으로 무형자산 취득 규모가 대폭 늘어 순유출 기조가 유지됐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에 1085억원, 무형자산 취득에 721억원을 사용했다.

KG모빌리티의 투자 지출 확대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KG모빌리티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조정되는 가운데서도, 연구개발(R&D)과 신사업 분야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KG모빌리티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9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9866억원 대비 4.2% 줄었다. 영업이익도 257억원에서 137억원으로 46.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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