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코스피 '추석 목돈' 어디로?…증권가 '여행·AI' 콕 집었다

경제

뉴스1,

2025년 10월 03일, 오후 03:07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시작된 29일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정부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 기간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은 15일 범위 내에서 무비자로 입국해 관광할 수 있다. 2025.9.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하면서 추석 목돈을 굴릴 투자처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과 기업들의 3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4분기 코스피가 37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주목한 4분기 업종은 여행·레저 그리고 AI(인공지능)이다.

우선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레저'를 현시점에서 관심을 둘만한 업종으로 꼽았다.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다음 해 6월 30일까지 15일 이내 체류 조건으로 3인 이상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8일)와 맞물리면서 초기 수요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박 연구원은 "여행·레저는 추석과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등 긍정적 요인이 겹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관심을 둘 만한 업종"이라고 말했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항공주'에 주목했다. 그는 "국제선 여객은 3분기 다소 부진했으나, 4분기에는 장기 연휴와 무비자 정책 시행 효과로 아웃바운드·인바운드 수요가 모두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APEC 정상회의' 빅이벤트…"AI 주목해야"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투자 키워드로 'AI'(인공지능)을 꼽는다.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는 예산안과, 재정 투입 방향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ABCDEF'를 강조해 왔다. 이는 △AI(인공지능) △Bio(바이오) △Contents(문화콘텐츠) △Defense(방위산업) △Energy(재생에너지) △Factory(제조업 첨단화)를 아우르는 6대 전략산업을 뜻한다.

특히 하반기 주요 이벤트로는 'APEC 정상회의'가 예정된 상황이다. 만약 엔비디아 젠슨 황 CEO나 오픈AI 샘 올트먼 CEO 등 글로벌 주요 인사의 참석이 성사된다면, 국내 투자심리에 AI 모멘텀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샘 올트먼 CEO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핵심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을 언급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증시 상승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다"고 판단했다.

"韓 여전히 저평가" 장밋빛 전망 쏟아지는 금융권

한편,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분기 코스피가 37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대전환 △2차 소비쿠폰 지급 △중국인 무비자 확대 △증시 구조개혁 등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총력전'이 증시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전날 발간한 '10월 금융시장 브리프'에서 한국 주식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코스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약 1.1배 수준으로, 이는 주가가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 가치와 거의 비슷하다는 의미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2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500선을 돌파했다고 한다"며 "이 추세 자체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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