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소기업 ‘명절 상여금’ 격차 더벌어졌다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0월 04일, 오전 06:5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추석 상여금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은 소폭이나마 상여금이 늘어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제자리걸음으로 ‘명절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143240)이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실시한 ‘추석 상여금 지급’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대기업 1인당 지급액은 완만히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사실상 정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950개사를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올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기업은 56.9%였고 1인당 평균 지급액은 62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105만 9000원, 100~299인 76만 3000원, 100인 미만 59만 1000원 순이었다. 300인 이상이 100인 미만의 1.8배에 달해 기업 규모에 따른 격차가 뚜렷했다.

과거 조사와 비교하면 격차 확대가 분명해진다. 2020년 대기업은 92만원, 중소기업은 51만원으로 격차가 41만원이었다. 2021년에는 각각 105만원과 59만 5000원으로 차이가 45만 5000원으로 늘었다.

2025년에는 105만 9000원(대기업)과 59만 1000원(100인 미만 기준)으로 46만 8000원까지 벌어졌다. 5년 전(2020년) 대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절대 격차가 계속 확대 중인 셈이다.

올해 지급 행태를 보면 ‘별도 상여금’(49.7%), ‘정기 상여금’(45.7%)이 양분했다. 지급 이유는 ‘직원 사기 진작’(59.0%,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정기 상여금 규정’(32.3%), ‘애사심 제고’(20.7%), ‘명절 비용 부담 완화’(16.1%)가 뒤를 이었다.

반면 미지급 기업(409개사)은 ‘선물 대체’(37.2%), ‘지급 규정 부재’(29.3%), ‘위기경영’(27.4%), ‘재무 여력 부족’(26.9%)을 주된 사유로 들었다. 특히 2024년 조사에서는 ‘지급’ 응답 비율이 47.7%로 2012년 조사 개시 이후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미지급 관행이 확대되고 있다.

2025년 들어 지급 비율은 56.9%로 회복됐지만 전체 평균 지급액(62만8000원)은 2024년(66만5600원)보다 낮아 체감 격차 축소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명절 복지의 대체재인 ‘추석 선물’은 상여금보다 폭넓게 지급됐다. 2025년 응답 기업의 71.6%가 선물을 준다고 했고 1인당 예산은 평균 7만4000원이었다. 선물 품목은 ‘가공식품’(40.7%), ‘과일’(20.6%), ‘육류’(17.8%), ‘상품권·포인트’(14.9%) 순이었다.

다만 선물 예산 규모 자체가 상여금에 비해 낮아 명절 체감 소득의 격차를 메우기엔 한계가 있었다.

올해 연휴 운영 계획에서도 기업 여건 차이가 드러났다. 금요일인 10일을 추가 휴무를 지정하거나 권장하겠다는 응답은 45.7%였고 방식은 ‘개인 연차공제로 전사휴무’(41.9%)가 가장 많았다. ‘모처럼 긴 연휴를 즐기게 하기 위해’(42.4%)와 ‘사기 진작’(37.3%)이 주된 이유다. 반대로 업무 연속성과 물량 대응 등을 이유로 추가 휴무를 하지 않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자료=사람인)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