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월 5%대 하락…7년 만에 끝난 '행운의 달'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1월 01일, 오후 02:39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비트코인이 지난 2018년 이후 처음 10월 기준 월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로써 매년 오름세를 나타내 ‘행운의 달’로 불려온 10월의 상승 행진이 7년 만에 꺾였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그간 10월을 ‘업토버(Uptober)’라고 불러왔다.

1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10월 약 5%대 하락했다.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등에 따르면 10월 31일(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의 종가는 약 11만1710달러 수준으로, 월 초 대비 5.6%가량 떨어졌다. 시장 전반에 확산한 불안감에 더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 현상도 약화한 영향으로 가상자산 시장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갈등이 격화하며 10월 사상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청산이 발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12만6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10일~11일 10만 4700달러대까지 급락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다.

로이터는 디지털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Kaiko)의 애덤 매카시 선임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10일의 이 폭락은 사람들에게 이 자산군이 매우 좁은 범위에 속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고 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10월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여전히 16% 이상 상승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 자산을 수용하면서 올해 가상자산 시장은 호조를 보여왔다. 특히 주요 가상자산 플랫폼을 상대로 제기된 다수의 소송이 기각되는가 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 규제 기관들은 가상자산을 수용하기 위한 별도 규정을 마련하는 등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사진=AFP)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