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 3분기 '방긋'…고물가 속 소비쿠폰 효과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1월 02일, 오후 07:11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주요 급식 및 식자재업체들이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물가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내 급식 수요가 견조했던 데다 소비쿠폰에 힘입어 급식업체들이 식자재를 납품하는 외식업체 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이데일리 DB)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3분기 영업이익이 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불어났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8660억원으로 6.5% 증가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신규 급식 사업장 식수 증가와 외식 프랜차이즈 대상 식자재 물량 확대 등으로 실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급식과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의 해외 진출 지원 등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서도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을 곧 발표할 다른 급식업체들도 대체로 무난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가 컨센서스를 보면, CJ프레시웨이(051500)는 3분기 영업이익이 3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도 9126억원으로 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린푸드(453340)도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410억원과 626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7%와 4%씩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푸드(031440)의 경우 매출은 3785억원으로 1.8% 정도 줄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2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급식업체들이 3분기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이는 것은 고물가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 식당 수요가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전월(3.1%)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배달료 인상 등이 작용한 결과다. 지난 7월에도 외식물가는 3.2% 올랐다. 반면 구내식당식사비는 9월에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고 8월과 7월에는 각각 2.2%, 2.1% 뛰었다.

여기에 7월 소비쿠폰 영향으로 외식시장에도 일부 훈풍이 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 7월 21일 내수회복을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소비쿠폰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 연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했다. KDI에 따르면, 소비쿠폰 지급 전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소비쿠폰 지급 직후 6주간 쿠폰 사용 가능 업종의 매출이 지급 직전 2주보다 평균 4.93% 늘어났다.

개별 회사 이슈도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 CJ프레시웨이 경우 식자재유통 부문에서 프레시원 흡수합병을 통해 중복 영업망이 제거된 데다 식자재 통합 구매 확대로 인해 구매 파워도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7월 1일자로 외식 식자재 자회사인 프레시원을 합병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고객사인 일부 기업들이 젊은 직원들의 복지 눈높이 상승을 고려해 단가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세계푸드는 급식부문에서 기존 저수익부문에 대한 비중 축소 기조가 이어지면서 구조적 수익개선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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