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선을 감싸는 '하이 칼라'가 올 겨울 패션 키워드로 꼽힌다.(닥스제공)
올겨울 패션 키워드로 '하이 칼라'(High Collar)가 각광받고 있다.
목선을 감싸는 높은 칼라 하나만으로 룩에 힘을 주며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서다. 머플러 없이도 보온 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하는 실루엣 덕에 스타일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9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셔츠, 재킷, 코트 등 다양한 아이템에서 하이 칼라 디자인이 확산하고 있다. 어깨선과 목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퍼널 넥' 스타일도 글로벌 런웨이를 중심으로 다수 등장하며 트렌드를 형성하는 추세다.
이에 패션 업계는 하이 칼라 디자인의 패션 아이템을 다수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LF(093050)의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 닥스는 지난해 FW 시즌 미니멀한 코트 중심에서 올해는 목 전체를 감싸는 하이넥 코트 디자인을 대폭 강화하며 프리미엄 전략을 본격 추진했다. 10월 한 달간 하이넥 코트 매출은 전년 대비 31%, 하이넥 무스탕은 매출이 125%나 급증했다.
점퍼 카테고리에서도 하이넥 디자인에 밍크 패치를 더해 고급화를 진행했다. 경량 라인업은 기장별로 하이넥 스타일을 확대했다. 경량 아우터의 10월 마지막 주 매출은 전년 대비 68% 늘었다.
하이넥 베스트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니트 베스트 매출은 무려 1500% 급증하는 등 디자인 변화가 실질적인 매출 성과로 이어졌다.
동시에 작년에 없었던 퍼 패치 프리미엄 코트 라인업을 이달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모두 하이넥 디자인으로 구성되며 캐시미어 100%, 부클, 라마스 등 특수모 소재를 사용하고 밍크 퍼 패치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닥스 관계자는 "제품 라인업 전반에 우아한 하이넥 디자인을 적용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며 "기존 고객층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 유입 확대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자벨마랑제공)
LF가 전개하는 바네사브루노의 25FW 컬렉션은 전년 대비 하이 칼라 코트의 디자인, 컬러, 소재가 크게 확대됐다. 전체 코트 스타일 중 약 45%가 하이 칼라 스타일로 구성됐으며 숏 기장부터 롱 기장까지 다양한 길이로 선보였다. 컬러 또한 블랙부터 브라운, 레드 계열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현재까진 숏 하이넥 코트가 빠르게 반응을 얻었는데 날씨가 쌀쌀해지자 헤링본하이넥 롱 코트의 판매가 판매가 상승 중이다.
바네사브루노 관계자는 "베이직한 스타일의 코트 대비 하이 칼라 디자인의 판매가 3배 이상 높다"며 "매장에서도 하이넥 코트와 니트에 대한 고객 문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자벨마랑 역시 매 시즌 하이 칼라, 퍼널넥 디테일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25FW 시즌에는 울 혼방 코트와 니트, 스웨터 아이템 전반에 다양한 하이 칼라 디자인을 적용했다. 런웨이서도 메인 룩으로 소개됐다. 조끼 스타일의 '하이넥 베스트'는 출시 2주 만에 물량 40%가 소진되기도 했다.
캐주얼 브랜드에서도 이같은 트렌드가 두드러진다. LF의 대표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매년 FW 시즌 시그니처 라인으로 '케이블 집업' 스타일을 출시해 왔으나 올해는 하이칼라 트렌드를 접목한 하이넥 스타일로 디자인을 업데이트하고 신규 컬러를 추가했다. 그 결과 11월 1주차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신장했다.
LF 관계자는 "목 위로 적당히 올라오지만 타이트하지 않아 압박감이 덜하고 활동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옷에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더해주면서 얼굴 라인을 예쁘게 정리해 주는 하이 칼라 디자인이 이번 시즌 다양한 브랜드 컬렉션에서 인기몰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