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63p(3.32%) 하락한 3,953.62, 코스닥 지수는 23.97p(2.66%) 내린 878.70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5.11.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AI 거품론과 금리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짓누르면서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를 거듭해온 글로벌 증시와 가상자산, 금 시장이 얼어붙었다. 코스피 지수도 이 여파로 3%대 급락, 6거래일 만에 4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5.63포인트(p)(3.32%) 하락한 3953.62로 거래를 마쳤다. 4000선이 붕괴한 건 지난 10일(장 중 저가 3984.24)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급락은 미국발 악재 영향으로 분석된다. 간밤 미 증시에서도 3대 지수가 약세를 보였고, 대만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미 증시에 동조해 약세를 보였다.
AI거품론이 재점화되면서다. 오는 19일(현지 시각) 엔비디아가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AI 관련주의 비중을 축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간밤 엔비디아가 2% 가까이 하락했다. 여기에 아마존이 약 12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소식이 퍼지며 AI거품론을 부추겼다.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다. 셧다운으로 금리 정책의 근거가 될 경제지표가 부재한 가운데 연준 인사들의 오락가락 발언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언급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고용 악화를 고려해 다음 달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반편, 같은 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를 천천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혼란을 가중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0.25%p 인하될 확률이 한 달 전 94%에서 44%로 급락했다.
AI거품론이 불러온 위험회피 심리에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후퇴하며 가상자산 시장 역시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9만달러선 아래로 밀려났다. 지난 14일 10만달러 지지선이 붕괴한 지 나흘 만이다.
금값도 하락했다. 이날 오전 2시20분(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1.62% 내린 온스 당 4008.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새로운 악재가 추가된 것은 아닌 데다, AI 버블 논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 만큼 추격 매도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이날 코스피의 경우 수급이 정체된 가운데 외부 악재 영향이 큰 만큼 반등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를 5494억 원 순매도했다. 지수가 3% 넘게 급락했음에도, 지난주 2조원대 순매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도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실적과 9월 고용지표, FOMC회의록 등 이번 주 이어지는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일 FOMC 회의록, 12월 QT종료와 FOMC를 거치면서 증시는 통화정책과 유동성 불확실성의 변곡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목요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과 9월 고용지표 발표 이벤트를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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