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모습. (사진=연합뉴스)
‘불닭볶음면’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양식품(003230) 역시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양식품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620억원, 149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8.2%, 70.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닭시리즈의 미국 가격 인상 효과에 이어 밀양2공장 가동에 따른 원가율 개선이 실적 성장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 역시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현지 가격 인상과 관련한 수요 감소가 확인되고 않고 있다”면서 “밀양2공장의 생산량 증가에도 재고 수준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롯데웰푸드는 매출액 1조234억원으로 전년대비 5.5% 늘고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코코아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해석이다. 최근 코코아 선물 가격은 상반기 톤당 1만2000달러 수준에서 6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가격 인상 효과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맏형 CJ제일제당(097950)은 4분기 영업이익이 32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실화될 경우 4개 분기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다.
식품 사업의 경우 내수침체로 국내 사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주 지역 저성장으로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바이오 사업 역시 유럽 내 라이신 판가가 하락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양상이 장기화되면서 수익성 개선 시점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사업 성장률이 역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해외 식품 매출 성장성이 실적 개선의 키포인트라고 보고 있다.
이외에도 대상(001680)은 4분기 매출액이 1조 488억원으로 전년대비 0.4%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329억원으로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빙그레는 4분기 영업손실 1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내수 중심 기업은 실적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해외 시장에서의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와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에다 고환율까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은 인구 감소와 내수 침체로 성장 여력이 제한된 만큼 해외 시장 확장이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