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들었길래"…4900원 vs 50만원 케이크 양극화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1월 18일, 오후 07:27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올해 연말 케이크 시장의 양극화가 한층 더 심화됐다. 편의점에선 4000원대 미니케이크로 가성비 수요 겨냥에 나섰고, 호텔에서는 50만원이 넘는 초고가 전략으로 이목끌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의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왼쪽)과 GS25의 ‘버터베어클스미니케이크’·깜자초코미니케이크‘ (사진=호텔신라 ·GS리테일)
1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유명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4900원짜리 미니케이크 2종과 1만 8800원~2만 8000원짜리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2종을 선보인다. 미니케이크는 120g 용량으로 1~2인 가구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다.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2종은 한정수량 운영한다. 내달 2일부터 GS25 전용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사전 예약 구매할 수 있다.

GS25 관계자는 “연말연시 늘어나는 케이크 소비 수요를 반영해 유명 캐릭터 IP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인다”며 “가성비 넘치는 가격대로 상품을 기획해 연말을 즈음에 높은 가격대로 형성되는 케이크 등 디저트 물가 안정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편의점이 가성비 전략으로 홀케이크 모객에 나선 한편, 호텔에서는 최고가를 경신했다. 신라호텔은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출시한 홀케이크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를 50만원에 내놨다. 지난해 신라호텔이 출시한 최고가 홀케이크 가격이 40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10만원 더 비싼 상품이다. 이 상품은 완성까지 7일이 걸려 하루 최대 3개로 한정 판매한다.

서울신라호텔 홀리데이 스페셜 케이크 화이트 홀리데이 (사진=호텔신라)
신라호텔 측은 “기존 ‘블랙 트러플’만 사용하던 케이크에 ‘화이트 트러플’을 추가해 희소성은 물론 풍미를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화이트 트러플’은 겨울철에만 100% 자연산으로 맛볼 수 있으며 가격은 블랙 트러플의 3~4배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이외 서울신라호텔은 △더 조이풀 신라베어(35만원) △화이트 홀리데이(18만원) △루미너스 레드(16만 5000원) △누아 트러플 미니(8만원) 등을 선보인다. 사전예약 접수는 지난 17일부터 받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2025 뤼미에르 블랑슈’ 케이크를 38만원에 선보인다. 사전예약은 다음달 1일 시작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35만원짜리 ‘메리고라운드’를 5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다이아몬드 포시즌스 리프’를 30만원에 선보인다.

안토의 ‘600년 은행나무’(왼쪽)와 ‘메리고라운드’ 케이크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호텔앤리조트의 안토는 대표 케이크로 ‘600년 은행나무’와 ‘메리고라운드’를 내놨다. 가격은 11만 9000원이다. 600년 은행나무는 얼그레이 무스와 살구, 패션후르츠 크림을 조합한 케이크로 안토의 상징인 은행나무를 형상화한 게 특징이다. 메리고라운드는 화이트 초콜릿으로 회전목마를 구현한 케이크다. 이 두 제품은 하루에 단 3개만 한정 제작해 판매한다. 지난 10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험 중시, SNS 인증 문화 등이 자리잡으면서 해를 거듭하며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재료를 차별화하거나 디자인을 달리하면서 가격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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