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 20년째 1위 눈앞 왔다…'내수 위기' 中 변수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1월 30일, 오후 04:19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20년 연속 글로벌 TV 1위 수성이 유력해졌다. 올해 3분기 경쟁사들을 비교적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LG전자 역시 중국 TCL, 하이센스 등을 따돌리고 2위에 오르며 ‘한국산 TV’의 힘을 보여줬다. 다만 중국 내수 부진 위기에 직면한 중국 업체들이 유럽, 인도 등 글로벌 공략에 더 혈안인 점은 변수로 꼽힌다.

◇삼성 TV 20년째 세계 1위 유력

3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29.0%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8.6%)보다 0.4%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LG전자는 15.2%로 2위에 올랐다. 중국 TCL(13.0%)과 하이센스(10.9%)는 각각 3위, 4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으로는 17.9%로 TCL(14.3%), 하이센스(12.4%), LG전자(10.6%), 샤오미(5.1%)를 제치고 1위를 수성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년 연속 TV 1위 수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 2006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보르도 LCD TV를 앞세워 일본 소니를 제치며 1위에 오른 이후 단 한 차례도 왕좌 지위를 내주지 않은 것이다. 그 이후 풀HD LED TV, QLED TV, 마이크로 LED TV, QD-OLED TV 등을 줄줄이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115인치 네오 QLED TV. (사진=삼성전자)


전직 한 삼성 고위임원은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소니의 아성을 넘는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다”며 “그런데 이건희 선대회장이 특단의 주문을 하면서 회사 분위기가 바뀌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선대회장은 TV 세트를 중심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이 모두 협력해 TV 1위를 달성하라고 주문했고, 2004년 당시 ‘TV 일류화 위원회’는 닻을 올렸다. 소니를 가격이 아니라 기술로 이기겠다는 의지가 처음 나왔던 때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53.1%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29.1%로 1위를 지켰다.

LG전자(066570) 역시 수익성이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선전했다. 매출(45.4%)과 출하량(49.7%) 모두 1위에 올랐다. OLED에 승부수를 띄운 LG전자는 이 시장에서 13년 연속 수위를 지켰다.

◇‘유럽·인도 공략 혈안’ 中 변수

다만 주목할 것은 한국산 TV가 수위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다. 특히 최근 중국 내수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세계 곳곳에서 경쟁 강도가 한층 세질 수 있다는 의미다. 옴디아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5250만대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그런데 중국 시장의 감소 폭은 이보다 훨씬 더 큰 12.2%에 달했다. 아시아·오세아니아(7.7%), 북미(2.3%) 등의 성장세와 대조된다.

매튜 루빈 옴디아 수석분석가는 “중국 내 TV 출하량 급감은 정부 보조금에 의존한 성장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은 관세 등으로 미국 공략을 어려워졌지만,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 특히 인도에서는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3분기 TCL, 하이센스, 샤오미의 합산 출하량 점유율은 31.8%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28.5%)을 이미 앞섰는데, 앞으로는 중국의 TV 굴기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자업계 한 인사는 “한국 TV가 일본을 이길 때처럼 중국이 추격하고 있다”며 “특단의 차별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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