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팔자?…테슬라, 판매는 '역대최고' 서비스는 '제자리'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1월 30일, 오후 07:03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빠르게 늘리며 올해 신차 판매량 5만대 돌파가 예상되지만, 정작 서비스 인프라는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소비자 불편이 커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사진=AFP)
3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테슬라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4만 7990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 9754대) 대비 약 60% 급증한 수준으로, 이 추세라면 연간 판매량은 처음으로 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같은 기간 9520대를 판매한 아우디를 제쳤으며, 메르세데스-벤츠(5만 4085대)와 BMW(6만 4017대)와의 격차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 수입 신차 등록 점유율은 19.2%로, 2022년(5.0%) 대비 약 4배 가까이 뛰었다.

국내 도로에서 실제 운행 중인 차량도 빠르게 늘었다. 10월 기준 누적 등록 차량은 14만 1172대로, 2020년(1만 5138대)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 구매층은 30·40대가 78.5%로 가장 많아 IT 친화적인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문제는 이러한 판매 속도를 서비스 인프라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테슬라코리아가 전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센터는 15곳에 그친다. 같은 수입 브랜드인 BMW(82곳), 메르세데스-벤츠(74곳)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올해 1월 국내에 상륙한 BYD 코리아가 이미 서비스센터 15곳을 확보하고 연내 25곳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점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실제 소비자들이 겪는 불편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약 5년간 집계된 테슬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류 수리 건수는 4637건이며 평균 수리 기간은 23.4일에 달한다.

BMS는 배터리 전압과 온도를 제어하는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운행을 중단하고 수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수리 기간이 3~6개월 걸린 사례가 124건으로 집계됐고, 6개월~1년 이상 소요된 사례도 3건 있었다. 최장 사례는 2년 6개월(926일)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는 최근 ‘완전자율주행(FSD)’ 감독형 기능을 출시해 판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사후지원 미흡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테슬라는 해당 기능을 ‘자율주행기술 2단계’로 자기 인증했다. 3단계 자율주행기술은 사고 발생 시 제조사가 책임을 지지만, 2단계 기술은 자동 조향·가감속을 지원하는 ‘운전자 보조 기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책임은 운전자가 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명칭은 ‘완전자율주행’이지만 사고 책임은 여전히 운전자에게 있다는 점을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한다”며 “FSD 적용 차량이 늘면서 오류 사례가 빈번해질 수 있고, BMS 결함을 포함한 기존 정비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비자 혼란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수록 충전 인프라나 배터리 처리 같은 공공 비용은 커지는데 정작 테슬라는 국내 사회적 기여에 매우 소극적”이라며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정부의 견제와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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