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대책에 가계대출 둔화…주담대 증가폭, 1년9개월 만에 최저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2월 10일, 오후 02:27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0.15대책 등 정부의 가계대출 정책으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지난 2024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에도 대출 증가폭은 당분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사진= 연합뉴스)
◇11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 전월 대비 둔화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1조 9000억원 늘어나면서 전월(3조 5000억원) 대비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7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조 2000억원 각각 늘었다.

올해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폭 추이를 살펴보면 △7월(2조 7000억원) △8월(4조 1000억원) △9월(1조 9000억원) △10월(3조 5000억원)으로 직전월인 10월 대비 증가폭이 둔화된 셈이다.

이는 정부의 10·15 대책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 10월 중순 서울 전역과 수도권 주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담대 한도를 15억~25억원대 주택은 4억원, 25억원 이상의 가격대는 2억원으로 축소한 바 있다.

주담대 증가폭 역시 7000억원 증가에 그치며 직전월 2조원 대비 대폭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3월 5000억원 증가한 이래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기조적인 둔화흐름을 이어갔다”면서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로 생활자금, 주담대 상환폭이 확대되고 전세자금 수요가 감소흐름을 이어가면서 상당분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짚었다.

다만 주택거래와 관련한 기조적인 증가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0.15대책 이후 수도권 중심지역을 위주로 가격상승폭이 줄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특히 핵심지역에서 가격 둔화세가 더디고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상승폭이 재차 확대되고 있어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한 달 사이 1조 2000억원 불면서 전월(1조 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큰 폭의 증가흐름을 이어갔다. 박 팀장은 “기타대출은 주식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전월에 이어 상당폭 증가했다”면서 “주식투자자금 수요가 변동성이 크기에 향후 흐름은 지켜봐야겠다”고 했다.

자료=한국은행
◇기업대출 증가폭 확대…회사채는 순발행 규모 축소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6조 2000억원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기업 대출은 은행들의 기업부문 영업 강화와 일부 기업들의 시설투자 수요로 2조 4000억원 늘어나며 전월(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커졌다. 중소기업 대출은 일부 은행들의 규제비율 관리 필요성 등으로 3조 8000억원 증가하며 전월(5조 7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회사채는 4000억원 순발행되며 전월(7000억원) 대비 발행량이 축소됐다. 시장금리 상승과 연말 북클로징을 앞두면서 투자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는 직전월 7000억원 순발행에서 2조 4000억원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일부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상환자금을 조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상당폭 증가했다. 지난 10월에는 22조 9000억원 감소했지만 11월 36조 6000억원 늘어나며 증가 전환했다. 기업들의 결제성자금 유입과 지자체 재정자금의 일시 예치 등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15조 2000억원이 유입됐다. 정기예금은 4조 5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익률 메리트가 축소되면서 1000억원 감소 전환하는 등 직전월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주식형펀드로는 6조 9000억원, 기타펀드는 8조 7000억원 늘어나며 유입세를 지속했지만 채권형펀드는 6조 3000억원 유출되면서 직전월 대비 감소 전환했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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