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가 이지스에 단기 투자해 차익을 회수하는 것이 아니라, 이지스의 국내 시장 리더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성장 동력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사진=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힐하우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협에 선정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로 이지스가 글로벌 자본시장과 직접 연결되고, 더 큰 성장 궤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힐하우스는 미국 예일대 기금의 시드 자본을 바탕으로 설립된 글로벌 투자 플랫폼이다. 현재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으며 홍콩·베이징·상하이·뉴욕·런던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힐하우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미 굵직한 부동산 플랫폼을 구축해온 경험을 갖고 있다. 일본의 ‘샘티 홀딩스(Samty Holdings)’ 인수, 호주 최대 학생주거 운영사 ‘유니로지(UniLodge)’ 인수, 싱가포르 물류기업 GLP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힐하우스는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탁월한 실적과 명확한 리더십을 보여온 운용사”라며 “이지스의 전문성과 시장 통찰에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지면 더 크고 역동적인 투자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인수 주체는 ‘샘티 AMC’…“조직 독립성 존중할 것”
이번 인수는 힐하우스 계열사인 ‘샘티 AMC’가 주도한다. 샘티 AMC는 일본에서 주거·호텔 개발 및 자산운용 플랫폼으로 성장해온 조직이다. 아시아 전역에서 부동산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힐하우스는 경영 간섭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이지스의 기존 조직과 전문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힐하우스는 인수 절차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음을 명확히 했다.
우협 선정 이후에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필수 규제 절차가 뒤따르게 된다. 서류 심사만 약 2개월, 최종 딜 클로징(거래종결)까지는 약 6개월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힐하우스는 “투명성과 준법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매각 주관사의 기준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왔으며, 향후에도 규제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책임 있는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힐하우스의 메시지가 ‘장기 투자자’ 성격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단기 차익이 아니라 플랫폼 성장을 지원하는 글로벌 투자자라는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힐하우스는 아시아 부동산 자산운용 플랫폼을 직접 키운 경험이 있는 투자자”라며 “이지스가 글로벌 자본과 연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