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13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금융당국은 우선 자금 지원 목적의 부동산 PF 관련 금융규제완화조치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한 상황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일 “부실 PF가 상대적 저금리 상태에서 버티고 있다가 터지는 것들이 아직 많이 있다”며 “내년에도 계속 부실 PF 관련 부분은 지속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업권별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전체 정리 대상 사업장 218개 중 대리금융기관으로 등재된 업권은 증권사가 61개로 가장 많았고 새마을금고 46개, 지역농협 42개, 저축은행 22개, 상호금융(신협·수협·축협·산림조합) 15개 순으로 나타났다. 대리금융기관은 PF 사업장의 대주단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통상 가장 많은 금액을 대출해준 기관이 맡는다.
지난 3월 기준 저축은행이 보유한 사업장이 121개, 새마을금고가 92개, 증권사 76개 순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저축은행의 물량이 이미 상당수 정리된 셈이다. 연초 부동산 경기 회복을 기대하며 부동산PF 매각에 소극적이었던 저축은행이 건전성 회복을 위해 매각 의지를 강화하며 보유 물량을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앞으로 수익이 날지 판단이 어려웠기 때문에 상당수 사업장을 정리했다”며 “자체 정리와 공동펀드도 모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부실 정리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자산 관리를 전담하는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 AMCO)를 설립하며 부실 PF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개별 금고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한편 금융당국은 조만간 9월말 기준 부동산PF 상황 점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PF 익스포저(PF대출, 토지담보대출, 채무보증 등)은 186조 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조 1000억원 감소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