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신용등급 ‘청신호’ 넷마블, 만기 구조 재편 채비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2월 12일, 오후 06:20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넷마블(251270)의 신용등급에 청신호가 커졌다. 오랜 기간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었던 신용등급에 '안정적' 전망이 붙으면서 회사채 조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넷마블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차입구조 장기화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유동성이 부족한 넷마블이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을 회사채로 차환하고 재무구조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다.

(사진=넷마블)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넷마블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안정적’ 전망은 기업의 신용등급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향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의미로, 넷마블의 재무 리스크가 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 한기평과 한신평은 넷마블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 이유로 실적 개선과 차입금 감소에 따른 재무안정성 강화를 꼽았다.

안동민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2026년에도 신작 출시 효과와 지속적인 비용 감축 기조 등을 감안 시 개선된 수익성을 기반으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코웨이, 하이브 및 엔씨소프트 등 공정가치가 높은 투자주식은 넷마블의 재무안정성 제고에 추가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영빈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도 “신작 흥행 성과를 통해 입증한 우수한 게임개발, 마케팅 역량과 개선된 비용구조를 감안할 때 당분간 안정적인 이익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넷마블이 차입구조 장기화 작업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70%를 넘어선 상태라 장기성 자금 조달을 통해 만기 구조를 재편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단기차입금이 과도하게 높을 경우 금리 변동과 차환 위험이 모두 커지는 만큼 넷마블이 신용등급 전망 개선을 계기로 장기채 발행을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넷마블은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단기차입금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1조3378억원으로 전년 말 1조6144억원 대비 17.1% 감소했다.

단기차입금은 같은 기간 6173억원에서 9856억원으로 59.7% 급증했다. 이에 따른 단기차입금 비중은 73.7%로 전년 말 38.2% 대비 35.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신용평가 업계에서 적정 수준으로 판단하는 50%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기업어음(CP) 등 단기차입 중심의 조달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만기가 가까워진 기존 장기차입금 상당수가 유동성 장기차입금으로 편입된 것이 단기차입금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넷마블의 장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9971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3522억원으로 64.7% 줄었다.

실제 넷마블은 신용등급이 비교적 열위한 탓에 회사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기업어음(CP)과 같은 단기차입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만기 부담이 있더라도 우호적 시장 상황과 신용등급 회복을 기다리며 단기차입금을 통해 버텨온 셈이다.

여기에 부족한 유동성까지 더해지면서 단기차입금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넷마블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63.2%로 전년 말 82.7%에서 19.5%포인트나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 지급 능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일반적으로 150% 안팎을 적정 수준으로 본다. 현재 수준만 놓고 보면 넷마블은 유동부채를 100원이라 가정할 때 유동자산을 모두 처분하더라도 37원을 상환하지 못하는 구조다. 단기차입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유동비율까지 크게 떨어지며 단기 유동성 리스크가 한층 부각된 셈이다.

이와 관련 넷마블 관계자는 “최근 실적 호조에 따른 현금 유입으로 차입금 일부를 상환하며 순차입금 규모가 감소했다”며 “잔여 차입금 상환은 국내외 시장 동향과 금리 변화 등을 모니터링하며 유연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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