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업계 거목 김장연 삼화페인트 회장 별세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2월 18일, 오전 12:00

[이데일리 박준형 기자]국내 대표 페인트업체인 삼화페인트공업의 김장연 회장이 16일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삼화페인트의 공동창업자인 고 김복규 회장의 차남인 김장연 회장은 1957년 12월 21일 생으로, 신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장연 회장은 40여 년간 국내 페인트 업계 발전에 기여해 왔다. 1994년 4월 대표에 취임한 이후로 삼화페인트가 대한민국 대표 페인트 회사로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김장연 회장은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내 페인트의 고기능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화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 페인트 제조 기술을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페인트를 단순한 코팅재에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발전시켰고, 실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품으로 만드는 데 공헌했다.

특히 미래 먹거리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기업내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 온 인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삼화페인트는 국내 건축용 페인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반으로 산업용 시장 확대를 위해 컬러강판(PCM), 전자재료, 중방식 도료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 결과 2024년 기준 삼화페인트 전체 매출에서 산업용 매출 비중을 약 4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 같은 사업 구조 혁신으로 삼화페인트는 연 매출 1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6283억원, 영업이익은 19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전반적인 건자재 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삼화페인트도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김장연 회장은 지난 1994년 4월 대표에 취임한 이후 2021년 3월 사퇴하기 전까지 27년 동안 대표직을 지냈다. 이후 회장직은 유지해 왔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회사를 경영해 왔다.

삼화페인트는 창업주인 고 김복규 회장과 고 윤희중 회장 이후 2세인 김장연·윤석영 대표까지 2대에 걸쳐 동업자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윤석영 사장이 2008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후 2013년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고, 김장연 회장 일가가 이기면서 경영권을 장악했다.

장례식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되며 발인은 19일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채영 씨, 장녀 현정 씨(삼화페인트 부사장), 장남 정석 씨다. 삼화페인트에 따르면 경영권 승계 관련되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장례는 고인의 업적과 유지를 기리기 위해 회사장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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