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여파…해외IB, 내년 韓 물가 전망 줄줄이 상향

경제

이데일리,

2025년 12월 25일, 오후 06:53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해외 투자은행(IB)을 비롯한 글로벌 기관들이 우리나라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높은 환율 수준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25일 블룸버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국내외 주요 기관 37곳이 제시한 내년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0%(중간값)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1.9%)과 비교해 보름 만에 0.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37곳 중 14곳이 전망치를 상향했다. 3곳은 전망치를 낮췄고, 나머지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상승률을 가장 크게 조정한 곳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그레디 아그리콜이다. 이들은 내년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1.8%에서 2.1%로 0.3%포인트 올려잡았다.

또한 노무라는 1.9%에서 2.1%로, BNP파리바는 2.0%에서 2.1%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1.9%에서 2.0%, 피치는 2.0%에서 2.2%로 대부분의 기관들이 물가상승률을 2.0% 이상으로 높였다. JP모건체이스는 1.3%에서 1.7%로 상향하며 2.0% 미만의 물가를 유지했지만 조정 폭은 0.4%포인트에 달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원화의 실효 환율이 추가로 절하될 경우 수입 가격 상승을 통해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관들은 지난달 27일 발표된 한국은행의 수정 경제전망을 참고해 물가 전망치 수정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환율 상승과 내수 회복세 등을 이유로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9%에서 2.1%로 상향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7일 기자설명회에서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고환율 때문에) 위기라 할 수 있고, 걱정이 심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내년까지 환율이 1470원 안팎 수준을 유지할 경우 물가상승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아진 2.3%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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