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김정훈 기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21.2%·7명)이라는 응답을 포함하면 응답자의 3분의 2(66.7%)가 수출 실적을 작년보다 더 늘리거나 최소한 유지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소폭 감소 전망은 3분의 1(33%·11명) 수준에 그쳤다.
최병서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은 전체적으로 탄탄한 편”이라며 “최소한 올해 정도의 실적은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경진 세계경제연구원 부원장도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지난해보다 완화한 상황”이라며 “수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개선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그 배경에는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호황이 있다. 반도체는 지난 한해도 전년대비 22.2% 늘어난 1734억달러를 수출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24.4%)도 4분의 1 수준까지 커졌다.
상당수의 경제전문가는 내년에도 반도체가 현 성장세를 유지하거나 추가적인 호황을 맞으리라 전망했다. 33명 중 13명(39.4%)은 ‘안정적 성장 지속’을, 8명(24.2%)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추가 호황’을 점쳤다. 변동성 확대(18.2%·6명)나 성장세 둔화(15.2%·5명) 같은 부정적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발 불확실성이 한국 수출의 발목을 잡으리란 우려도 있다고 봤다. 33명에게 올해 수출 최대 변수를 물자 미·중 갈등 심화, 그리고 미국의 고관세 및 대미투자 부담을 꼽은 사람이 각각 10명(30.3%)이었다. 응답자 60.6%가 미국발 불확실성을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꼽은 것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반년여의 협상 끝에 10월 관세협상을 타결했지만, 이전에 없던 15%의 관세 부담이 더해지게 된 상황이다. 특히 철강 관세율 50%는 그대로 유지된다. 또 휴전 중인 미·중 무역전쟁 재개 땐 우리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윤상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연초로 예정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미국 대법원의 관세조치 판결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중국 내수 침체에 따른 성장률 둔화 가능성도 큰 위험요인”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쏠림에 대한 우려도 뒤따랐다. 반도체 의존도가 커진 만큼 반도체 호황이 끝나는 순간 전체 수출도 꺾이리란 것이다. 응답자 8명(24.2%)은 반도체 경기를 우리 수출의 최대 변수로 꼽았다. 그밖에 고환율에 따른 수입 원자재 및 물류비용 증가를 최대 변수로 꼽은 응답자도 3명(9.1%) 있었다.
정남기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철강산업이 굉장히 어렵고 자동차도 가격 우위를 앞세운 중국차의 공세가 만만찮다”며 “크게 개선될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반도체와 트럼프 관세라는 두 문제를 해결돼야 내년 경제전망을 낙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