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체감 경기 '뚝'…물가 상승률에 허리 휘는 소상공인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02일, 오후 03:28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야채 가격은 더 오르겠지만 장사하려면 아낄 수도 없어요. 상추는 그저께보다 2배가 올랐더라고요. 싼 야채만 쓰는 건 죽어도 싫어서 떨리는 손으로 구매했습니다.”(고깃집 운영 소상공인 A씨)

올겨울 첫 한파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3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채소동에서 상인들이 전기난로에 몸을 녹이며 쪽파를 다듬고 있다.(사진=뉴스1)
물가 상승 등으로 소상공인 경기가 다시 나빠지고 있다. 소비쿠폰 효과와 연말 특수 등 그나마 매출을 지탱하던 요소들도 새해에는 자취를 감췄다.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새해 장사가 걱정된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직화 쭈꾸미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대중은 쌀값이 오르든 말든 ‘공깃밥은 1000원이지’라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다”며 “몇 년 동안 거래하던 식자재 거래처도 쌀값이 곧 떨어질 거라고 하더니 지금 왜 안 떨어지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푸념했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발표한 소상공인 경기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월 소상공인 체감 경기 지수(BSI)는 70.3으로 10월(79.1)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전망 BSI도 11월 최고 수치(90.7)를 찍은 후 1월 76.1까지 하락했다.

특히 음식점업의 1월 전망은 큰 폭으로 내렸다. 전망 BSI는 11월 93.3, 12월 84.1에서 1월 73.9까지 떨어지며 2달 새 20포인트 가까이 감소했다.

소진공은 체감 경기와 전망 경기가 악화한 가장 큰 사유로 모두 ‘경기 악화’를 꼽았다. 여기에 송년회·신년회 특수가 줄어들고 농축수산물 등 원재료 가격이 올라가자 소상공인 경기 지수 악화, 특히 음식점업 한파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1% 상승했다. 쌀(18.2%), 사과(19.6%), 돼지고기(4.4%), 국산쇠고기(4.9%), 귤(15.1%), 수입소고기(8.0%), 고등어(11.1%) 등이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통상 겨울이면 찾아오는 야채 값 상승세도 무섭다. A씨 말처럼 상추 소매가격(100g)은 지난달 31일 기준 1130원으로 1주일 전인 24일(946원) 대비 19.5% 급등했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코로나 이후에 양상이 바뀌며 모임이나 외식도 줄거나 안 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소상공인의 가장 큰 특수는 연말 연초 특수다. 1년 매출의 30~40% 정도를 차지했는데 이제 그런 것이 사라져가며 체감 및 전망 경기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쿠폰이 발급됐을 때는 일시적으로 외식 수요가 늘었다. 다만 쿠폰 발급을 하면 물가가 올라가니까 2차, 3차 등 지속적으로 발급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올해 예산을 빠르게 집행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지자체장이나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신년회나 지역 음식점 소비를 촉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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