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새해 핵심 키워드는 'AI'…"모든 영역 변화 이끌 것"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02일, 오후 04:44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내 산업계가 꼽은 새해 키워드는 역시 ‘인공지능(AI)’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 불확실성 확대를 돌파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AI의 중요성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산업재해 근절을 내건 정부 국정과제에 발맞춰 ‘안전 관리’ 역시 주요 과제로 언급됐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ES 2025(한국전자전)에서 외국인 참관객이 AI로봇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글로벌 경기 둔화 속…생존 전략으로 ‘AI’

2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AI를 핵심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를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흐름으로 규정하며, 반도체·에너지·통신 역량을 결집한 AI 사업 강화를 강조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AI 전환(AX) 가속화를 통해 제품 경쟁력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AI의 진화는 모든 영역의 변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전 계열사가 AI 내재화된 경영시스템을 재설계할 것”을 당부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AI가 직접 작성하는 과정을 임직원들에게 보여주며 AI 기반의 업무 혁신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언급하며 AI와 방산 등 핵심 사업에서 원천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을 주문했다.

이처럼 주요 그룹들이 AI를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세계 경제의 구조적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 장기화와 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존 사업 모델만으로는 성장 한계를 맞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철강과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구조적 침체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AI는 단순한 생산성 제고 수단을 넘어 비용 절감, 공정 효율화, 신사업 창출을 동시에 겨냥한 핵심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기업들은 제조 현장의 자동화·지능화는 물론, 연구개발(R&D), 수요 예측, 안전 관리 등 경영 전반에 AI 적용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AI 역량 격차가 곧 기업 경쟁력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AI는 기술을 넘어 경영과 생산 전반에 접목돼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새해 첫 행보로 포항제철소를 찾아 임직원을 격려했다. (사진=포스코그룹)
◇ 산업재해 근절 기조 속 안전 관리도 주요 과제로

안전 관리도 새해 주요 경영 키워드로 떠올랐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새해 첫 현장 일정으로 포항제철소 등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며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작업 현장의 안전은 생산성과 이익보다 우선하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산업재해 근절’을 국정 기조로 내세우고, 강력한 규제와 제재를 잇따라 도입하며 산업재해 감축에 속도를 내는 것과도 맞물린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잇단 산업재해 이후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 TF팀’을 출범시키고,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하는 등 안전 관리 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은 현재 그룹 전반의 안전 관리 자문과 컨설팅을 맡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안전은 지속 가능한 한화를 위한 핵심 가치”라며 “모든 현장의 리더들은 생명을 지킨다는 각오로 안전 체계를 꼼꼼하게 다시 점검하고, 실효성이 검증된 안전 기준을 현장에 정착시켜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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