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E&C, 단기차입만 1.5조…신용등급 하향 임박에 조달 차질 우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02일, 오후 05:06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으로 차입금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차입금 대부분의 만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신용등급까지 떨어질 경우, 만기 연장과 차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회사채 발행 등 새로운 차입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여의도역 신안산선 공사 현장 지하 약 70m 지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차량 위를 낙하한 철근들이 뒤덮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 NICE신용평가(나신평)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부정적 전망은 향후 6개월 이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의미하는 만큼, 올해 상반기 말 예정된 신용평가사 정기평가에서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말까지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잇따른 안전사고와 미분양 등으로 신용등급 하향 요건을 해소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달 26일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실제 포스코이앤씨는 신안산선 현장의 지체상금 및 복구공사 비용과 지방 미분양 현장에 대한 대손상각비, 준공임박 해외사업장의 추가 원가 반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실제 포스코이앤씨는 이미 재무적으로 신용등급 하향 요인을 충족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이앤씨의 부채비율이 150% 이상이거나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5배를 넘을 경우를 하향 요인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62.3%로 이를 상회하고 있으며, 순차입금/EBITDA 역시 -4.4배로 재무 지표의 변동성이 큰 상태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다는 것은 다음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의미”라며 “포스코이앤씨는 침체된 건설업황과 인명사고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등 재무적 요인뿐 아니라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요소도 적지 않아 단기간 내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신용등급이 하향될 경우 포스코이앤씨의 재무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과 현금 유입 축소가 맞물리며 재무 체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달 31일 5년물 기준 ‘A’급 회사채의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는 165~171bp(1bp=0.01%)로 A+급(120~126bp)보다 최대 50bp 이상 높다. 포스코이앤씨가 속한 건설업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로 회사채 수요가 위축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조달 금리는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달 비용 상승은 단기에 집중돼 있는 포스코이앤씨의 차입금 만기 구조를 감안할 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미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 비중이 전체 차입금에서 60% 이상을 상회하는 등 상환 압력이 비교적 높다. 차입금 만기가 짧은 만큼 상환과 차환 과정에서 금리·시장 상황 등 변수에 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총 차입금은 2조416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7.1% 증가했다. 이 중 단기차입금은 같은 기간 5301억원에서 1조5285억원으로 188.3% 급증했다. 단기차입금 비중도 52.1%에서 63.4%로 11.3%포인트(p) 상승해 적정 수준인 50%를 상회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이앤씨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탄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수행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전사적 관리 강화와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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