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랜드, 전례 없는 기회"…유통가, '불확실성' 대응이 최대 변수

경제

뉴스1,

2026년 1월 02일, 오후 05:00

사진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홍석조 BGF그룹 회장. (각 사 제공)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현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인구 구조 변화 등 올해 경영 환경은 그룹 핵심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비롯된 성장과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통 수장들은 올해 더욱 과감한 혁신과 본업 경쟁력을 통한 강력한 쇄신을 강조했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와 글로벌 통상 마찰 등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에 신사업, AI 등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모색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CJ, 삼양식품, BGF 등 주요 유통기업이 신년사에서 밝힌 핵심 키워드는 '성장'과 '혁신'이다.

내수 부진 장기화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등 녹록잖은 사업 환경이 예상되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까지 '생존'을 위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불확실성이 일상화하면서 그 어느 해보다 허리띠를 죄는 과감한 체질 개선도 예상된다.

소비 양극화와 외국인 수요 증가에 따른 백화점업계 호재도 예상되지만 내수 부진 장기화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업계 역시 초저가 수요 증가와 채널간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다. 새로운 수익 모델을 통한 시장 재편의 흐름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에선 '기민한 실행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중장기적인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고객 경험 고도화, 업무 혁신을 위한 AX 인프라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기존 전략을 개선하는 정도가 아니라 생각을 바꾸고 룰을 새로 세우며 고객 욕구 자체를 재창조해야 한다"며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를 내고 한발 앞서서 한 박자 빠르게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도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전체 유통 시장, 나아가 전 세계 소매 유통 채널을 상대로 경쟁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힘써야 하며 치열한 경쟁을 통해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이나 뷰티의 경우 내수와 수출 비중에 따른 올해 실적 격차가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수는 AI 등을 통한 전략적 효율화와 글로벌의 경우 시장 경쟁력 강화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전 세계 소비자들은 K-푸드, K-콘텐츠, K-뷰티 등 K-라이프스타일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변화의 한복판에서 기회를 명확히 보고, 그 기회를 누구보다 먼저 현실로 만드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했다.

홍석조 회장 역시 "지금은 K-컬처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상품과 문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례 없는 기회"라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산업의 지형, 고객의 경험, 기업의 존재 방식이 근본적으로 재정의되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이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이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혁명이 있다"고 했다.

홍 회장은 "신기술의 놀라운 발전은 기업의 가치 사슬과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재정의하고 있고 향후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심도 있는 고민과 세심한 준비, 통합적인 추진을 실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불확실성이 일상화가 된 시대를 짚으면서 선제적 대응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변화의 흐름을 예상하고 전략과 업무 방식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면서 "강력한 도구인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재화하고 그 잠재력을 활용해 변화를 선도하자"고 밝혔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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