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미국으로 압송한 사건을 계기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자 국내 산업계는 후속 대응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이번 사태가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100만 배럴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글로벌 원유 공급에 직접적인 차질을 주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제정세 변화에 따라 국제유가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중남미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심리적 불안감에 따라 국제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지정학 갈등 격화라는 심리적 불편감이 유가를 끌어올릴 수다”며 “강도와 지속성 자체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산유량이 증가하며 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통제 아래 두고 석유 생산에 적극 관여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형 석유 기업들을 투입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심각하게 훼손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해 베네수엘라가 다시 석유를 대규모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약 3030억 배럴의 원유를 매장하고 있어 전 세계 매장량의 17%를 차지한다. 매장량 기준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앞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그러나 석유 산업 국유화 이후 투자 부진과 제재 여파로 생산과 수출이 급감한 상태다. 미국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경우 장기적으로 글로벌 석유 시장에서 베네수엘라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여부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전쟁이 마무리될 경우 러시아가 복원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석유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 공급이 수요를 하루 300만배럴 초과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는 세계 원유 수요의 거의 4%에 가까운 규모다.
에너지 수급을 해외에 전량 의존하는 한국으로서는 이같은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자체가 부담 요인이다. 가뜩이나 석유화학, 정유 등 원유와 직결된 업계가 글로벌 공급 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유가 불확실성까지 덮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단순히 오르거나 내리는 것보다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더 문제”라며 “원가와 수급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업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비해 전략 비축 물량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 알뜰주유소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