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유망바이오 톱10]‘텐배거’ 씨어스테크놀로지,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장 장악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1월 22일, 오후 07:21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2025년 주가가 10배 이상 오른 이른바 ‘텐배거’ 기업 가운데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섹터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곳이 씨어스테크놀로지다.

씨어스테크놀로지 주가는 연초 대비 무려 1138% 급등했다.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한 결과다. 시장에서는 2026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시작되며 글로벌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주가·실적 동반 급등…‘세상에 없던 씽크’가 성장 이끌어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는 지난해 1월 2일 1만510원에서 출발한 주가가 12월 30일 13만100원까지 오르며 1138% 상승했다. 연초 대비 주가가 10배 이상 오른 기업은 국내 증시에서 단 3곳에 불과한데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유일하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실적의 가파른 개선이 있다. 2024년 81억원이었던 매출은 2025년 445억원으로 약 4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8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실적은 12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이미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으며 4분기에만 87억원의 추가 이익이 기대된다.

이 같은 실적 급증의 핵심에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ink)가 있다. 씽크는 의료진이 직접 병상을 돌며 환자 상태를 확인해야 했던 기존 입원환자 모니터링 방식을 인공지능(AI)과 웨어러블 기술로 대체한 플랫폼이다. 환자의 생체신호를 원격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존 시장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솔루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환자가 착용한 센서를 통해 심전도, 체온, 산소포화도, 혈압 등 다양한 생체신호가 실시간 측정된다. 의료진은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개별 환자의 상태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 간호사는 PC를 통해 다수 환자의 데이터를 동시에 모니터링한다. 중앙 모니터링 시스템에서는 병동 전체 환자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AI 분석 서버와 병원 정보시스템과 연동돼 병원 내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 서버로 전송된다.

이를 위해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웨어러블 바이오센서, 실시간 생체신호 분석 AI 모델, 낙상 감지 및 위치 추적 알고리즘, 의료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무선 네트워크 장비까지 전 영역을 자체 개발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입원환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진이 병상을 직접 오가야 하는 구조적 한계와 환자 불편으로 스마트 병상에 대한 수요는 매우 컸다. 하지만 이를 구현할 기술과 제품이 없었다”며 “씽크는 이러한 현장의 니즈와 한계를 동시에 해결한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병상 확대가 곧 수익…보험수가 연계 모델로 폭발적 확산



씽크는 병상 단위로 도입되며 병원과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다. 의료진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병원에도 직접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모델이어서 의료기관의 도입 속도가 빠르다. 보험수가와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로 씽크가 설치된 병상이 늘어날수록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확대된다.

실제 도입 속도는 가파르다. 2021년 서비스 시작 이후 2022년 40병상, 2023년 90병상, 2024년 840병상으로 늘었다. 2025년 11월 기준 도입 병상 수는 1만7000개에 달한다.

향후 성장 여력은 더욱 크다. 국내에서 씽크 도입이 가능한 전체 병상 수는 약 70만개로 추산된다. 하지만 현재 도입률은 2% 수준에 불과하다. 씽크가 전체 매출의 약 86%(2025년 3분기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의 시장 침투만으로도 약 380억원의 매출을 창출한 셈이다. 나머지 98%의 시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추가 보험수가 확보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씨어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씽크는 지난해 말 국산 제품 최초로 심전도 감시(EX871) 보험수가를 획득하며 매출이 급성장했다”며 “현재 원격 심박 감시를 포함해 총 3개 항목에서 보험수가를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미국 필두로 해외 진출 가속…모비케어 전면 나선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핵심 타깃으로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이 꼽힌다. 선봉에는 부정맥 진단 솔루션 ‘모비케어(MobiCare)’가 선다.

모비케어는 일상생활 중 착용이 가능한 웨어러블 패치 형태로, 기존 심전도 검사 대비 검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기존 방식이 최대 24시간 이내였던 반면, 모비케어는 최대 9일까지 검사할 수 있다. 데이터 역시 수동 수거가 아닌 자동 업로드와 AI 기반 분석을 통해 정밀 판독이 가능해 부정맥 진단 패러다임을 바꿀 제품으로 평가된다.

부정맥은 초기에는 간헐적·발작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환자의 약 35%는 무증상이 차지한다. 이 때문에 장시간 심전도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하지만 착용 불편, 병원의 장비 관리 부담, 높은 판독 비용, 전문의 의존도 등으로 미충족 수요가 크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36개 병원 임상팀과 누적 1만8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17건의 임상을 통해 기존 홀터모니터 대비 우수성을 입증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세인트 루크 병원(St. Luke Hospital)을 발판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씽크보다 모비케어를 먼저 출시한다. 국가별 병원 IT 인프라와 입원환자 모니터링 수가 체계가 상이해 씽크의 즉각적인 해외 확장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부정맥 검사는 대부분 국가에서 이미 보험수가가 마련돼 있어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와 AI 분석센터만으로도 사업이 가능하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모비케어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한 뒤 충분한 준비를 거쳐 씽크의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단계적 접근이 올해 이후 씨어스테크놀로지의 또 다른 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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